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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쓰레기 제로, 청정한 전북 연안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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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쓰레기 제로, 청정한 전북 연안 만들기
  • 전민일보
  • 승인 2023.03.21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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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3일 전라북도 연안해역을 담당하는 어장정화선 ‘전북901호’의 대체 건조와 취항을 축하하는 자리가 마련되면서 해양쓰레기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전북901호는 26년 이상 전북 연안과 도서지역을 순찰하며 해양쓰레기를 수거하고 운반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냄으로써 전북의 바다를 지켜왔다.

전북901호의 활동과 함께 전라북도는 ‘바다환경지킴이’ 등 해양쓰레기수거·처리 관련 사업을 여러 방면으로 시행해왔고, 해양쓰레기 기반시설구축, 해양쓰레기 집하장 처리지원, 방치폐선 처리비 지원, 친환경 부표로의 교환과 생분해성 어구·어망 보급 등 해양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해양수산부의 보고에 따르면 2021년도에 전라북도는 4,539톤의 해양쓰레기를 수거하기도 했다.

그러나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는 속도가 쌓여가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어 전북901호의 활약이나 매년 예산 지원만으로는 전북 연안과 서해안 일대의 청정 수역 만들기가 아직은 무리다.

해양쓰레기는 육상에서 투기되는 쓰레기가 집중호우 시 하천이나 하구를 통해 유입되거나 해안지역 쓰레기의 불법투기, 선박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와 어업활동에 사용되는 그물망이나 부표, 폐어구, 스티로폼 등의 어업 폐기물 투기 등에 의해 주로 발생한다.

해양쓰레기 문제는 그동안 각종 매체를 통해 그 심각성이 알려지면서 우리에게 경종을 울려왔다. 해양쓰레기 중에서도 특히 플라스틱 쓰레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해양수산부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해양쓰레기 중 약 60%를 플라스틱 쓰레기가 차지한다고 한다.

플라스틱은 시간이 지나면 파편화되어 미세플라스틱화 된다. 이는 크릴새우나 어류가 먹이로 오인하여 섭취한 후 축적하게 되고 결국 인간은 생선이나 가공식품 섭취를 통해 플라스틱의 위험성에 노출되게 된다.

미세플라스틱이 체내에 유입되면 호르몬계, 내분비계, 생식기계, 호흡기계, 소화기계 등 인체 전방위적으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더구나 이러한 미세플라스틱의 축적이 장기적으로는 인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우려가 된다.

미세플라스틱에 따른 오염은 해양생태계의 변화와 교란을 일으키고 있고, 해산물을 먹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위협감과 함께 관련 산업의 위축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이에 해양수산부나 지방자치단체 등은 해양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 해양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다년간 다양한 방면에서 노력을 펼쳐왔다.

그러나 나날이 증가하는 해양쓰레기의 양을 커버하기에는 정부와 지자체의 공조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제 개개인 모두가 해양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야 할 때이다.

먼저 어업이나 양식업 종사자들의 인식 개선이 시급하고 쓰레기를 투척하지 않도록 ‘어구·부표 보증금 제도’와 같은 제도적인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 지역민들 대상으로는 해양쓰레기의 심각성과 생활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안 등을 소개하고 시민의식을 증진할 수 있는 교육과 홍보가 필요하다.

또한 정부에서 추진하는 ‘반려해변제도’를 홍보하여 지역 내 해변을 가꾸고 돌보는데 개인이나 민간단체가 적극적으로 동참하도록 독려할 수 있다.

현재 전라북도에는 ‘부안여자고등학교’, ‘국민건강보험공단 부안고창지사’, ‘격포초등학교’에서 고사포해변과 격포해변을 입양하여 관리하고 있다.

오늘도 고성능 친환경 하이브리드시스템을 갖춘 새로운 전북901호는 전북 연안의 쓰레기를 처리하며 열일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도 오늘 하루 해양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에코백을 사용하거나 해안의 쓰레기를 줍는 등 작은 움직임을 실천해보면 어떨까. 우리의 작은 실천이 전북 연안의 해양쓰레기 제로화, 청정해역 만들기로 가는 첩경이 될 것이다.

이병철 전북도의회 환경복지위원장

※본 칼럼은 <전민일보>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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