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앞두고 전기가 끊기니 속이 다 타죠. 그런데 어쩌겠어요..."
지난 8일 오전 10시 20분께 전주 남부시장 인근 공사현장에서 전신주가 기울어지면서 시장 일대의 일부 상가에 전기가 끊기는 일이 발생했다.
점심시간을 코앞에 두고 벌어진 정전사태에 순대국밥집 등이 모인 30~40곳의 가게는 그야말로 장사를 '공쳐야' 했다.
전주남부시장상인회 관계자는 "하필 전기공급이 끊긴 시간이 오전 11시 40분부터 오후 2시여서 점심장사를 준비하던 상인들이 막심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정확한 통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많은 상인들이 속상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신주가 기울어진 현장은 전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전주천 여행광장 조성사업의 토목 공사가 진행중인 곳으로 굴착 공사가 진행되는 도중 내린 비로 지반이 약해지면서 전신주가 기울어진 것으로 한전 관계자는 내다봤다.
긴급복구에 나섰던 한전 전북본부 역시 이번 사안에 대해 "현재 전주시에 피해보상을 요구했다"며 "그런데 시공업체에 다시 청구를 해야한다고 해서 대응방안을 고민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안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아직 상인분들과 정식으로 접촉하진 못했지만 연락은 받은 상황이다"며 "피해부분을 어떻게 판단해야 할 지 내부적으로 논의단계를 거칠 예정이다"고 말했다.
홍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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