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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의회 기록물 현주소 [下] 퇴직예정자 ‘안식처’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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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의회 기록물 현주소 [下] 퇴직예정자 ‘안식처’ 전락
  • 윤동길 기자
  • 승인 2021.08.31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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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앞둔 공무원 배치 관행
의회 기록팀장 '한직' 인식
사기저하·전문성 논란 되풀이
김대오위원장 “전문성 갖춰야”

전북도의회의 각종 회의?기록물 등을 관리하는 ‘기록팀장’ 자리가 퇴직 1~2년을 남겨둔 행정직 공무원들의 ‘안식처’로 전락하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이 때문에 소수직렬인 속기직 공무원들의 사기저하와 비전문성 논란이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내년부터 강화되는 지방의회 위상과 역할에 걸맞게 부서의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기록관련 부서를 설치한 일부 시도의회에서는 속기직 등 전문인력 사무관이 이미 배출된 상황이어서 전북도의회에서도 업무의 효율?전문성 점검이 요구된다. 

30일 전북도의회에 따르면 의회사무처 의사담당관 기록팀은 팀장 1명과 속기직 8명 등 9명으로 구성됐다. 문제는 의회사무처 기록팀장은 퇴직을 1~2년 남겨둔 행정직 공무원들이 줄곧 배치되면서 의회 내에서도 ‘한직’으로 인식되고 있다. 

실제로 현 기록팀장도 퇴직을 2년여 남겨두고 있으며, 앞선 팀장들도 대부분 1~2년 근무하다 퇴직했다. 특히 속기 등의  관련 업무의 전문성과 이해도가 낮은 행정직 사무관들이 1~2년 머물다 떠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면서 팀원들은 물론 사무처 내부의 불만도 크다. 

이 때문에 전북도의회의 역사 복원·체계화가 요구되는 시점에서 역량부족의 문제점이 대두되고 있다. 팀장들이 짧게는 1년, 길어도 2년 이내 퇴직하면서 나머지 8명의 속기직 공무원들의 사기저하의 문제로도 이어지고 있다. 

도의회의 한 관계자는 “기록팀의 업무가 회의록 작성 등 속기라는 전문성이 요구되는데 퇴직을 1~2년 남겨둔 행정직팀장들이 과연 그 안에서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면서 “사기진작과 소수직렬 배려, 업무의 전문성 측면에서라도 관행적인 구태는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행정직 공무원 일각에서는 속기직렬이 의회 내에 8명뿐인 만큼 사무관 배치요구는 무리라는 주장도 나온다. 전북도의회는 지난 2017년 1월 기록팀장 자리를 복수직렬(행정·속기)로 정원조정을 완료한 상태이다. 

하지만 17개 시도의회 중 기록담당부서를 신설한 13개 시도의회 중 서울과 인천, 대전, 경기, 충남, 경북 등 6곳이 이미 속기직렬 사무관이 배치된 상황이다. 속기직렬 공무원 사무관 배치 문제를 떠나서 퇴직공무원의 한시적 근무처라는 관행적 인사는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도의회 김대오 운영위원장은 “내년 1월부터 의회의 위상과 역할, 독립성이 강화되는 만큼 사무처 직원들도 전문성이 더욱 요구된다”면서 “퇴직자들이 잠시 머물다 퇴직하는 관행은 사라져야 할 구태로 앞으로 전문성이 우선시 돼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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