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주시, 개원~운영 역할 고민해야
전북 특화산업 시너지 확산 여부 관심
전북에 탄소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가 선정 의결됨에 따라 향후 전북의 탄소산업이 해외의존형 산업에서 벗어나 국가와 지역의 미래 성장동력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포문을 열었다.
무엇보다 지난해 국가기관으로 승격된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이 진정한 의미의 탄소산업 컨트롤타워가 되는 만큼 '탄소산업 육성'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탄소 소부장 특화단지와 효성, 비나텍 등 기업들과의 상생협력은 이젠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탄소 소부장 특화단지가 이끌어갈 탄소산업 시장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탄소섬유를 비롯한 활성탄소, 인조흑연, 카본블랙, 탄소나노튜브(CNT), 그래핀 등 6대 탄소소재 생산 규모는 연간 9%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탄소 복합재의 수요는 에너지, 우주항공, 자동차 분야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어서 국가적으로 소부장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는 충분한 상황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이 6개 사업을 모두 이끌고 나간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인 만큼 우선 가치체계가 형성되고 있는 2개 탄소소재인 탄소섬유와 활성탄소를 타깃산업으로 선정·육성하는 한편, 인조흑연과 카본블랙, CNT, 그래핀 등 나머지 4개 탄소소재분야에 대해서도 장기적으로 가치체계를 구축해 나갈 수 있는 방향성을 설정해 나가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성도경 비나텍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탄소섬유로 탄소산업의 포문을 연 전북의 선택은 가장 적절한 선택이었다고 본다"며 "지금 상황은 15년 동안 투자한 부분이 개화되려고 하는 시초라고 생각하는 만큼 지금 커오는 회사들과 동반 성장을 이루고 효성의 투자도 이어진다면 전북이 명실상부한 탄소의 메카카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이번 탄소 소부장 특화단지 선정은 전북도와 전주시가 공동 유치하고 협력했던 만큼 역할의 우열을 가리기 보다는 국가기관으로 승격된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의 개원부터 운영까지 동등한 입장에 서서 어떤 역할을 감당해 낼지를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미 송하진 지사는 전주시와의 협력을 선언했으며 김승수 전주시장 역시 탄소산업의 융성을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감추지 않았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이미 전주는 효성과 탄소기술원과 손을 잡고 전주형 일자리를 구축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이를 통해 효성과 중소기업간의 성장적인 관계를 풀어내는 한편 탄소산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선진국과 15년에 달하는 기술 격차를 줄이고 90%에 이르는 수입의존도를 낮춰가는 핵심 거점 역할을 맡게 된 전북의 탄소 소부장 특화단지가 전북의 특화산업인 친환경자동차, 이차전지, 수소산업, 그리고 신재생에너지 산업과도 강력한 시너지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홍민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