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228㎜의 물폭탄이 쏟아지는 등 지난 12일 밤부터 내린 장맛비로 도내 곳곳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13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현재 누적 강수량은 부안 위도 228㎜, 새만금 206㎜, 정읍 196㎜, 군산 185.3㎜, 고창 179.7㎜, 순창 178.9㎜, 전주 158.4㎜ 등을 기록했다.
이처럼 장대비가 이어지면서 지리산과 덕유산, 내장산 등 도내 주요 국립공원은 입산이 통제됐고 전주천 언더패스 8곳과 남부시장 천변 주차장 등도 불어난 물에 잠겼다.
침수 및 유실 등 피해접수도 잇따랐다.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까지 23건이 접수됐으며 유형별로 보면 배수 지원 6건, 안전조치 16건, 인명구조 1건이다.
먼저 지난 11일 오후 11시 45분께 김제시 연정동에서는 A(58)씨가 몰던 승용차가 굴다리를 지나던 중 빗물이 차 안으로 들어오자 소방당국에 구조를 요청했다.
또 이날 오전 7시42분께는 전주시 완산구의 한 장례식장 건물 지하에 물이 들어차 배수 작업이 이뤄졌고, 오전 8시 1분께 장수군 번암면 노단리에서 낙석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9시25분께 군산시 중앙동 KT빌딩 지하가 침수됐고 정읍과 익산, 부안, 장수 등에서도 주택·비닐하우스 침수와 축대 붕괴 등 피해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도내에 많은 비가 내렸지만 현재까지 큰 피해는 없었다”며 “기상상황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피해 상황을 확인해 발생한 곳에 대한 복구가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도내에 내린 많은 비로 지반 등이 약해졌기 때문에 산사태와 옹벽 붕괴 등 추가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북 전역에 내려졌던 호우경보는 이날 오전 해제됐지만 비는 오늘(14일) 오후까지 10∼50㎜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정석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