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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방문판매발 코로나19에도.. 도내 '떴다방' 성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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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방문판매발 코로나19에도.. 도내 '떴다방' 성업 중
  • 장세진 기자
  • 승인 2020.06.22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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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체험관 등 방문판매업소.. 이른바 '떴다방'
밀폐된 공간서 방역수칙 소홀해.. 코로나 사각지대
22일 전주 서노송동의 한 의료기기 체험관에 노인들이 앉아있다. 백병배기자

대전 방문판매발 코로나19 확산 여파에도 불구하고 도내 의료기기체험관 등 이른바 방문판매업소들이 여전히 방역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오전 전주 서노송동의 ‘ㄱ헬스케어’ 체험관 내부에는 노인 20여명이 앉아있었다. 노인들 사이에서 ‘떴다방’으로 불리는 이 곳은 최근 코로나19 감염의 온상으로 지적된 방문판매업소다.

앞쪽에 마련된 단상에는 한 노인이 나와 마스크를 끼지 않은 채로 의료기기의 ‘효능’을 설명하느라 열변을 토하는 모습이었다. 비말을 튀기며 사용한 마이크는 소독하지 않고 여러 사람이 돌려쓰고 있었다.

밀폐된 좁은 공간에 다닥다닥 붙어 앉아있는 노인들 중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이 종종 눈에 띄었다. 제품 홍보에 열중인 직원들 역시 마스크를 아예 쓰지 않았다. 

이곳에는 오전 내내 1시간 간격으로 수 십 여명이 드나들었지만 그 누구도 방문일지를 작성하거나 발열체크를 받지 않았다.

해당 ‘떴다방’ 직원 A씨는 “직원들은 여기 드나드는 사람을 모두 알기 때문에 방문일지 같은 건 필요 없다”고 말했다.  

감염이 발생할 경우 관련 역학조사를 전혀 실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인근에 위치한 ‘ㄴ바이오 의료기’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신발장에는 신발이 꽉 차있었고 노인들은 밀폐된 공간에 거리두기 없이 빽빽하게 앉아있었다. 

제품을 홍보하는 과정에서는 한 의료기기를 여러 명이 돌아가며 만지기도 했다. 이내 직원 중 한 명이 나와 노래를 부르자 노인들은 마스크를 내린 채 박수를 치며 노래를 따라 부르기에 여념이 없었다. 노래를 부르며 사방으로 침이 튀었지만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였다.

이날 도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등록된 방문판매업소는 726곳, 다단계 업소는 2곳, 후원 방문판매업은 175군데에 이른다.

대전 방문판매발 코로나19 여파가 도내에까지 미치자 도는 시민들에게 방문판매업소 방문 자제를 권고하는 한편 해당 업종을 집중 점검하겠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등록된 방문판매업체에 대해선 사회적 거리두기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시민들에게는 참석 자제를 지시했다”며 “불법 미신고 업체는 발견즉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방문판매를 포함한 직접판매 분야는 집합교육, 홍보관 운영 등 대면접촉을 주된 영업수단으로 하므로 감염병에 취약하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한편 정부는 23일 오후 6시를 기준으로 방문판매, 다단계 판매, 후원 방문판매업체 등을 코로나19감염 고위험시설로 추가 지정했다. 
장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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