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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수소산업 밥그릇 뺏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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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수소산업 밥그릇 뺏길라
  • 이지선 기자
  • 승인 2020.06.04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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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경자지구 지정으로 '울산 수소' 띄워주기
도, "전북 그린수소와는 기본 방향부터 달라"
신성장산업 육성 장애 요인 우려 목소리 나와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송성환 전북도의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3일 완주군 완주 수소충전소 개소식에 참석해 테이프 컷팅을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송성환 전북도의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3일 완주군 완주 수소충전소 개소식에 참석해 테이프 컷팅을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부가 울산을 수소 선도도시로 육성하기위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한 가운데 전북도는 새만금 재생에너지를 발판으로 삼는 그린수소를 활용, 차별화된 전략을 펼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울산은 이미 기존에 우수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전북 수소산업 외연 확장에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제116차 경제자유구역위원회를 개최하고 ‘수소 선도도시’를 주제로 한 울산의 경제자유구역 개발계획안을 심의·확정했다. 울산이 현대모비스라는 앵커기업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투자를 유치할 수 있다는 ‘현실성’이 지정 근거로 작용했다.

이번에 통과된 울산 경제자유구역 개발계획안에는 전주기 수소산업을 기반으로 생산·저장 및 운송·활용 등 관련 신산업 육성을 통해 미래 수소경제 선도도시로 도약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수소산업거점지구를 지정하는 계획이 눈에 띈다.

수소산업거점지구에는 울산과학기술원과 수소연료전지실증화센터, 에너지기술연구원, 기업부설 연구소와 수소 관련 기업을 유치한다. 울산은 신설 예정인 경제자유구역청을 중심으로 오는 2030년까지 국내·외 기업 총 5조 5544억 원을 투자 유치한다는 것이 목표다.

정부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발표를 통해 경자구역 내 입주 기업의 임대료 감면을 확정했다. 이후에도 투자 인센티브를 확대해 첨단기업 등 투자 매력도를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현실성’으로 경자구역 지정의 문턱을 높인 대신 확실하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다.

이처럼 정부가 전주기적 ‘울산 수소’ 띄워주기에 나서자 일각에서는 전북도가 신 성장산업의 샅바 싸움에서 이미 밀린 것 아니냐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도는 울산과는 수소 산업에 있어 기본 방향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애초에 비교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효성이 울산에 건립하기로 한 세계 최대의 액화수소 공장은 부생수소를 활용한다. 전북은 이와 달리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 취지에 보다 적합한 그린수소를 중심으로 한다. 그린수소는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잉여전력으로 생산되는 만큼 가장 환경 친화적이다.

도는 지난해 1월 발표된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발맞춰 수소를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그린수소 생산 클러스터 구축사업’과 ‘전주-완주 수소 시범도시 조성사업’ 추진을 통해 전북을 수소경제의 중심지로 키워나간다는 복안이다.

도는 지난해 연간 7만 톤의 그린수소 생산·유통 생태계 조성에 초점을 맞춘 ‘전북 수소산업 육성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했다. 국내 그린수소 생산 1위 달성과 그린수소산업 전주기 생태계 조성, 수소저장 및 수소상용차산업 국내 선도지역 우위 지속을 전략으로 삼는다.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선정한 전북에는 인프라와 세계적인 수준의 관련 기업이 소재하고 있다. 새만금 재생에너지 클러스터와 부안 신재생에너지 단지 등 국내 최대 규모의 재생에너지 단지와 최고 수준의 연구인프라도 구축하고 있다.

또한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현대차와 두산퓨얼셀, 일진복합소재 등 65개 관련기업도 이미 가동 중이다. 두산퓨얼셀은 이달 상업 생산을 목표로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건설했으며 일진복합소재 역시 대규모 증설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전북은 지역 주력 산업인 수소 상용차, 수소 기계를 염두에 둔 그린수소를 생산해 울산과는 기본 방향이 다르다고 봐야한다”며 “새만금 그린수소 융복합 클러스터는 생산에서 저장, 유통 등 전주기적인 가치사슬을 구현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지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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