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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첫 '비접촉 음주단속'.. 시민들 "신기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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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첫 '비접촉 음주단속'.. 시민들 "신기하네"
  • 장세진 기자
  • 승인 2020.05.24 1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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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로 정말 측정이 되나요? 신기하네”

21일 오후 9시 30분께 전주시 덕진구의 한 ‘비접촉 음주단속’ 현장.

경찰관이 차를 세우고 비접촉식 음주감지기를 들이밀자 운전자는 신기한 듯 질문을 쏟아냈다. 비접촉식 음주감지기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도입된 단속기기로, 기존의 호흡을 부는 방식과 달리 차량 안 공기의 알코올 성분을 감지한다.

차량 내부 공기를 분석하기 때문에 경찰은 대기 중이던 운전자에게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올려야 한다고 안내했다.  운전자들이 안내에 따라 창문을 올린 채 라바콘 사이로 차례차례 지나가자 경찰은 차를 세우고 차량 내부로 감지기를 들이밀었다. 

감지기를 운전석 안으로 넣고 5초가량이 지나면 내부의 알코올 성분이 판별된다.
경찰은 “에어컨은 끄셨나요, 어디 가는 길인가요”라고 말을 건네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유도했다. 호흡에서 나오는 알코올 성분을 감지하기 위해서였다.

운전자들은 신기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불면 안 돼요”라는 경찰의 안내에도 불구하고 평소처럼 호흡을 불려고 시도하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행인들도 비접촉 음주단속이 새로웠는지 가던 길을 멈추고 단속현장을 구경하거나 사진을 찍기도 했다.

단속을 시작한지 20여분 만에 처음으로 감지기 경보음이 울렸다. 알코올이 감지되면 “삐-”하는 경고음이 울리며 감지기의 초록색 램프가 붉게 변한다. 경찰은 해당 차량을 갓길로 이동시킨 뒤 기존의 호흡을 불어넣는 측정기로 음주수치를 다시 확인했다.

운전자는 “제가 아니라 조수석의 남편이 술을 먹었어요”라며 억울해했다. 실제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00%로 측정됐다.  사용한 기기는 소독하기 위해 따로 분리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처럼 비접촉식 단속기기는 동승자의 음주, 차량의 방향제, 워셔액 등의 휘발성 물질을 모두 감지하는 탓에 수차례 해프닝이 있었다. 여기에 측정을 위해 5초가량을 기다려야 해 몇몇 운전자가 긴 대기줄에 짜증을 내기도 했다.

이날 음주단속은 도주하거나 행패를 부리는 사람 없이 차분하게 이뤄졌다. 한편 20~21일 진행된 도내 음주단속에서 면허정지, 취소 등 총 7건의 음주운전이 적발됐다.

경찰은 “정확한 알코올 성분 측정을 위해 기계의 민감도를 조정하고 있다”며 “음주운전 사고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장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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