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시민·환경단체는 23일 “새만금 해창 장승벌 매립계획을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단체들은 이날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잼버리행사장 진입을 위해 도가 장승벌을 매립해 교량을 설치하려 한다”며 “이는 환경보존의 역사적 배경과 철학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장승 옆에는 4대 종단에서 지은 기도공간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며 “그곳은 지난 2003년 새만금에서 서울까지 4대 종단 성직자들이 진행한 삼보일배의 시작점 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야영지를 굳이 매립하지 않고 현재 상태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며 “다른 쪽 도로와 연계해 진입로를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규모 갯벌 매립은 오히려 잼버리정신에 위배되는 것이며 물속에서 파 올린 준설토가 마르면 미세먼지가 발생해 최악의 행사가 될 것”이라며 “불합리한 매립계획을 재검토해 스카우트 정신에 맞는 친환경적 잼버리 사업으로 진행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전북도는 안전상의 문제로 장승골 매립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현재 부지가 노출된 상태로 홍수가 날 경우에 대비해서 부지 매립이 필수다”며 “500명의 아이들이 12일간 야영하는 장소이니만큼 안전이 최우선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단체가 주장하는 다른 쪽 도로들은 마을이 있거나 도로를 낼 수 없는 환경이라 장승벌 위로 교량을 낼 수밖에 없다. 장승들은 모두 박물관으로 이전할 방침이다”며 “매립에 사용되는 매립토도 새만금 호내에서 파 올릴 예정이며 비산먼지가 없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세진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