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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發 '학교 급식소 재난'…도미노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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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發 '학교 급식소 재난'…도미노 타격
  • 이지선 기자
  • 승인 2020.03.12 2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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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일자리 어르신 생계 걱정 '한숨'
급식납품 농가들 학교 공급 막혀 막막
도, 생계 지원·소비촉진 활동 전개

“누룽지라도 끓여 혼자 먹으려니 외롭고 서러워서 눈물이 다 나”

임실군에서 홀로 사는 A할머니(83)의 넋두리다. 한 달에 열흘, 인근 초등학교에서 급식도우미로 근무하는 A할머니는 벌써 몇 달 째 노인사회활동을 못하고 있다. 일한 대가로 월 30만 원 못되는 돈을 손에 쥐고 나면 그렇게 든든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애만 태우고 있다.

긴 겨울방학에 이어 학교 개학이 재차 늦춰지면서 A할머니는 불안하고 조급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설상가상으로 마을 사람들과 함께 식사를 했던 경로당마저 폐쇄된 마당에 혼자 식사를 챙기는 일도 재정적·심적으로 부담이 돼 버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어른·아이, 도시·시골 할 것 없이 모든 사회를 격리시키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 방침에 따라 노인일자리 사업이 잠정 중단되면서 생계를 걱정하는 저소득 노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12일 전북도에 따르면 올해 도내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지원사업 사업량은 공익활동 4만 7400명과 취업형 7470명으로 총 5만 4870명이다. 전주시가 9625명으로 가장 많고, 익산시 9217명, 군산시 7212명이 뒤를 잇는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도내 14개 시·군 중 남원, 김제, 진안, 무주, 장수, 임실, 순창, 고창, 부안은 전 사업이 모두 중단된 상태다. 나머지 시·군 역시 식품·공산품 등을 제작해야하는 시장형 사업단 일부 사업을 제외하는 부분 중단에 들어갔다.

완주군은 코로나19로 잠정 중단된 노인 일자리 사업 참여자 중 생계 곤란자에 대한 긴급 생계비를 지원한다. 긴급복지지원 기준에 부합하는 경우 가구원수에 따라 1개월의 생계지원을 우선적으로 차등 지원하고 추후 상황에 따라 연장 지원할 예정이다.

도 차원에서도 노인일자리 사업 중단에 따른 저소득 어르신 생활고를 우려하고 있다. 도는 중단기간 동안 미지급된 부분은 코로나19 위기경보단계가 완화된 이후 월 30시간을 월 40시간으로 늘리는 등의 활동시간 연장을 통해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학교 개학이 3주나 연기되면서 상황이 힘들어진 건 노인일자리 뿐만이 아니다. 당초 개학예정일인 3월 2일부터 학교에 공급할 계획으로 친환경농산물을 계약 재배한 농가들 역시 판로를 잃고 연쇄적인 타격을 입게 됐다.

3월 한 달간 도내 학교급식에 사용될 친환경농산물의 공급예정량은 모두 274t에 이른다. 개학 연기로 학교공급용 친환경농산물이 갈 곳을 잃자 자구책으로 우선 로컬푸드 직매장이나 농협하나로마트 등에 납품을 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이마저도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

도는 학교급식용 친환경농산물 소비 촉진 활동에 팔을 걷어 붙였다. 솔선수범의 자세로 ‘학교공급용 계약재배 친환경농산물 소비촉진 운동’을 전개해 도청에 근무하는 공무원 394명이 900만 원 상당을 구입했다.

방식 역시 이전과 달리 직원들이 원하는 품목과 수량을 정하면 농가에서 주문된 수량을 수확해 학교급식지원센터에서 개인별로 박스 포장해 배달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14개 시·군도 이 같은 소비촉진 운동에 동참해 농가에 작은 힘이나마 보탠다는 계획이다.
이지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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