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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쫓아내면 우린 어디로 가야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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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쫓아내면 우린 어디로 가야하나요?”
  • 장세진 기자
  • 승인 2020.03.04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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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 기숙사 일방적 폐쇄에 쫓겨난 학생들

“갑자기 쫓아내면 우린 어디로 가야하나요?”

원광대학교가 코로나19 예방차원으로 기숙사 폐쇄를 결정하면서 학생들이 하루아침에 기숙사에서 나가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학교 측의 일방적인 폐쇄조치로 학생들은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학교는 대학원생에 대해서는 13일까지 기숙사 거주 연장신청을 받아 이용금액까지 납부 완료된 상황이다.

하지만 기존 일정을 무시한 채 학생들에게 4일까지 퇴사하라는 공지를 전날 아침에 공지하면서 거주하는 학생들은 말 그대로 날벼락을 맞게 됐다.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생 A(26)씨는 “집이 대구인데 집에 갈 수도 없고 난처하다. 그것도 퇴사를 하루 전에 통보해서 갈 곳이 없다”면서 “오히려 기숙사에서는 1인 1실을 사용하고 각자 생활하므로 서로간의 격리가 잘 되고 있다. 익산에서 확진자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일방적으로 기숙사를 폐쇄하는 것은 학교 측의 과한 처사”라고 말했다.

현재 원광대 기숙사에는 격리 해제된 외국인 학생 13명, 학부생 27명, 대학원생 31명, 체육실 선수 84명 등 총 150여명의 학생이 거주하고 있다.

이 중 대학원생과 운동선수들은 기숙사를 비우는 기간 없이 연중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학교가 거주 학생들 중 외국인 13명을 제외한 한국 학생만을 퇴사시키기로 결정한 점이다.

한국인 학생을 퇴사시키면서 외국인 학생은 그대로 거주하게 두는 조치에 “사실상 기숙사 폐쇄의 의미가 없지 않냐“는 불만이 크다.

대학원생 B(28)씨는 “한국인 학생만 내쫓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외국인 학생은 그대로 두는데 폐쇄의 의미가 있나”라면서 “학교 입장에서는 여기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책임을 져야 하므로 이를 회피하기 위해 융통성 없이 대처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는 전형적인 회피 행정”이라고 주장했다. 

기숙사에서 나가게 된 학생들은 당장 살 곳을 구하기도 힘들어 난처한 입장이다.

C(31)씨는 “연장신청도 전부 해 놓고 돈도 냈는데 그에 대한 어떤 설명도 없이 갑자기 나가라고 통보를 받았다”면서 “한 달 가량을 나가서 살아야 하는데 한 달짜리 방도 없을뿐더러 이사를 여러 번 하는 데에 비용도 많이 들고 힘이 든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 같은 학생들의 불만에 학교 측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원광대 관계자는 “개강이 2주가량 미뤄지고 이후 온라인 수업으로 2주가 대체되면서 학생들을 퇴사시키기로 결정했다”면서 “되도록이면 학생들을 수용하려고 했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단체생활을 하는 기숙사 특성상 학교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고 학생들의 양해를 당부했다. 장세진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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