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등 의료원 3곳 코로나 전담병원
대구경북 환자 전국 분산배치 가능성
도내 14개 시군 보건소 기존 업무중단
전북도는 코로나19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추진하는 한편, 군산‧남원‧진안 등 지방의료원 3곳을 전담병원 전환하는 등 전국 확산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로 했다. 도내 공무원들의 비상근무 유지와 보건소의 일반 업무도 잠정 중단되고 코로나19 대응체제로 전환된다.
25일 전북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방지와 지역경제 피해 최소화를 위해 추가경정 예산(추경) 편성할 계획이다. 도는 자체 재원 670억원 등 국고보조금을 포함해 총 2500억원 규모로 2월 중에 편성해 3월 도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번 추경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위축 등으로 자영업계와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고, 방역과 소독에 필요한 사업비 등이 포함된다. 도는 현재 보유한 방역 등 대응예산 예비비(45억원)과 재난 관리금(23억원)도 조기 집행할 방침이다.
군산과 남원, 진안 등 도내 3곳의 지방의료원 병실이 오는 28일까지 코로나19 전담병실로 전환하고자 기존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정부 차원에서 특정지역 환자 급증과 전국 확산에 대비, 각 시도에 사전 대응을 지시하며 이뤄졌다. 대구경북지역 환자의 전국 분산배치 가능성도 엿보인다.
군산 등 3곳의 지방의료원 이외에도 전북대병원과 원광대병원, 예수병원 등 민간종합병원 3곳도 1개 병동을 코로나19 전담병동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지방의원 3곳의 코로나19 전용 병실규모만 263실(4인실 등 포함)인데 민간병실도 동원된다.
도내 코로나19 확진자가 2명에 불과, 기존의 전북대와 원광대 등 음압병실로도 충분히 소화가 가능하다. 당초 도는 만일의 경우 군산의료원을 전담 병원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마련했지만 그 규목가 확대된 것이다.
정부는 대구‧경북지역의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지역 내 치료한계를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구경북 지역 환자를 전국으로 분산해 치료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어, 전북지역에도 상황에 따라 환자가 배치될 수 있다.
도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응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대응해야 한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전국 시도에 전국 확산에 대비한 병실확보 등의 조치가 내려왔고, 대구경북 지역 환자 이송계획은 현재로서는 없지만 상황에 따라 대응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도는 도내 시군의 보건소의 기능도 코로나19 전담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따라서 보건소의 기존 업무는 중단되며 코로나19 선별진료 등 최일선의 전담 창구로 전환되는 가운데 불가피한 업무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유지된다.
윤동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