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6 02:58 (금)
전주 '얼굴 없는 천사' 성금 훔친 2명 검찰 송치
상태바
전주 '얼굴 없는 천사' 성금 훔친 2명 검찰 송치
  • 김명수 기자
  • 승인 2020.01.07 1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주 '얼굴 없는 천사'가 놓고 간 성금을 훔친 2명이 검찰에 넘겨졌다.
7일 전주완산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됐던 A(35)씨와 B(34)씨를 이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달 30일 오전 10시3분께 전주시 노송동 주민센터 뒤편 ‘희망을 주는 나무’ 아래에 얼굴 없는 천사가 두고 간 성금 6000여 만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다.

얼굴 없는 천사로 추정되는 한 남성은 이날 오전 10시께 노송동 주민센터에 전화 걸어 “주민센터 뒤 희망을 주는 나무 아래에 종이박스를 놓아 뒀다”고 말하고 끊었다.

주민센터 직원은 곧바로 그 장소에 갔으나 남성이 말한 장소에 기부금이 없어 빈손으로 돌아왔다.

주민센터 직원은 누군가 얼굴 없는 천사의 기부금을 훔친 것으로 판단해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인근 CCTV 등을 분석해 성금을 가져간 A씨의 차량을 특정해 쫓았다.

이 과정에서 차량 번호판을 종이로 가리는 등 수상한 차량을 목격하고 차량번호를 적어둔 한 시민의 제보가 경찰이 용의 차량을 특정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경찰은 충남경찰청과 공조해 충남 논산과 유성에서 이들을 붙잡았다.
A씨와 B씨는 고등학교 친구 사이로 알려졌으며 이들은 각각 공주와 논산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얼굴 없는 천사가 성금을 놓고 가는 시기를 예상하고 2~3일 전부터 노송동 주민센터 인근에 차를 주차하고 기다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컴퓨터 수리점을 하고 있는데, 한 곳을 더 열기 위해 돈이 필요했다”며 “일이 이렇게 커질지 몰랐다. 후회 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회수한 성금 6000여만원을 지난 2일 노송동주민센터에 돌려줬다.

한편 ‘얼굴 없는 천사’는 지난 2000년부터 성탄절 전후로 노송동 주민센터에 전화를 걸어 수천만원이 담긴 종이박스를 몰래 놓고 사라졌다. 그가 올해 성금까지 20년간 두고 간 기부금은 총 6억6850만4170원이다. 김명수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2024 WYTF 전국유소년태권왕대회'서 실버태권도팀 활약
  • 군산 나포중 총동창회 화합 한마당 체육대회 성황
  • 기미잡티레이저 대신 집에서 장희빈미안법으로 얼굴 잡티제거?
  • 이수민,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 여자부 풀코스 3연패 도전
  • 대한행정사회, 유사직역 통폐합주장에 반박 성명 발표
  • 맥주집창업 프랜차이즈 '치마이생', 체인점 창업비용 지원 프로모션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