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청 공무원들에게 ‘전화사기 주의보’가 발령됐다.
최근 도청 고위직 간부를 사칭해 일반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돈을 가로채려던 전형적인 전화사기 시도가 발생했기 때문.
지난 7일 전북도 행정지원관실 P모 여직원은 서울에서 걸려온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자신을 이경옥 행정부지사라고 밝힌 남자가 “타 은행 계좌로 이체를 해야 하는데 타 은행 수표여서 시간이 걸린다”며 인터넷 뱅킹으로 100만원을 입금해줄 것을 요구한 것.
이 남자는 자신의 계좌번호를 알려준 뒤 100만원을 인터넷 뱅킹으로 당장 입금 시키도록 서무계 담당 직원에게 지시하는 등의 대범한 수법을 보였다.
갑작스럽게 인터넷 뱅킹으로 돈 요구한 것에 의심을 품은 P모 직원은 다른 직원에게 전화를 바꿔준 뒤 재빨리 행정부지사 부속실에 사실관계를 문의했다.
이 과정에서 눈치를 챈 사기범은 전화를 끊었고 P모 직원이 재차 통화를 시도했으나 착신이 되지 않는 전화였다.
공교롭게도 이경옥 행정부지사는 업무상 출장을 떠난 상황이어서 별다른 의심을 품지 않았다면 100만원의 전화사기를 당할 뻔 했다.
이 직원은 고위직 공무원을 사칭한 전형적인 전화사기수법으로 판단하고 도청 내부 전산망에 긴급으로 ‘행정부지사 사칭 전화사기를 주의할 것’을 전 직원에게 알렸다.
P모 직원은 “그날 공교롭게도 부지사님이 출장 중이었다”면서 “최근 신문에서 고위직 공무원을 사칭한 전화사기가 잇따르고 있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나서 순간적으로 비서실에 확인, 사기를 당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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