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도 타보고 버스도 타봐야 현장의 애로사항을 파악할 수 있다”
김완주 도지사는 28일 도청 담당급(5급) 이상 공무원 270여명이 참석한 확대 간부회의 석상에서 현장행정과 함께하는 도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탁상행정 관습 타파를 주문했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기업인시절 겪은 사례를 중심으로 관료주의 탁상행정 문제점을 질타하며 이른바 ‘전봇대 뽑기’에 나선 것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우리 도정에 고질적인 병폐가 함께가는 도정이 익숙하지가 않은 점”이라며 “현안사업 추진과정에서 해당 시군과 긴밀한 협조가 필요함에도 일방적인 지시만 하는 행정이 만연됐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1시군 1프로젝트의 경우도 도는 예산을 세워놓고 지원하는데 다른 시군은 예산조차 세워놓지 않고 있다"며 "도와 시군이 엇박자로 가니 행정 효율이 떨어지고, 이러다 보니 도도 안 되고 시군도 안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김 지사는 “통보는 함께 가는 도정이 아니다”면서 “사업의 기획 단계부터 시군은 물론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 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정의 프로세스에서 ‘고객’이 없다는 인수위의 진단과 함께 고객위주의 행정조직 개편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김 지사는 “시군도 우리의 고객이다. 고객위주의 행정이 추진돼야 함께하는 도정도 실현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전주시장 시절 버스를 타고 출근하다보니 버스운행의 문제점과 고객의 불편한 사항을 파악할 수 있었다”며 “현장을 모르고 일방적 지시만 하니까 현장의 문제점을 행정에서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초래되고 있다”고 현장행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효율적인 업무처리도 주문했다. 그는 “일주일에 한 번씩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은 대표적인 예상낭비”라면서 “알맹이만 정확하게 작성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한 보고를 통해 해법을 모색할 수 있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윤동길기자
저작권자 © 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