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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술한 원룸 공동출입문 비밀번호 ‘있으나 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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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술한 원룸 공동출입문 비밀번호 ‘있으나 마나’ 
  • 김명수 기자
  • 승인 2019.08.27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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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번호가 다 알려져서 불안해요”


전주에서 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이모(22·여)씨는 최근에 황당한 경험을 했다.
이씨는 최근 거주하는 원룸 근처 카페에서 친구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주문한 물건이 거의 도착했다’는 택배기사의 전화가 걸려왔고, 이씨는 주문한 물건을 친구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에 부랴부랴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씨가 원룸에 거의 다다른 순간, 출입구 앞에 때마침 택배기사도 도착했다.
먼저 도착한 택배기사는 자연스럽게 출입문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건물로 들어섰다.


이 같은 상황에 당황한 이씨는 “어떻게 비밀번호를 알았느냐”며 택배기사에게 물었고, 이에 택배기사는 “입구에 적혀있는 비밀번호를 봤다”고 대답했다.


이 같은 택배기사의 답변에 이씨는 곧바로 집주인에게 전화를 걸어 어떻게 된 것인지 따졌다.
그러자 집주인은 “입주민들이 택배나 배달 등의 편의를 위해 비밀번호를 입구에 적어놔 달라고 했다”고 자초지정을 설명했다.


이씨는 “치안 때문에 비밀번호를 설정해 둔 것인데 모두한테 공개하면 무슨 소용이냐”면서 “최근 원룸에 사는 여성을 상대로 한 범죄가 많다는데 무섭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불안하긴 하지만 단체 생활에서 혼자만 예민한 사람으로 보일까봐 강력하게 따질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원룸촌이 안전사각지대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혼자 사는 여성들은 예고되지 않은 외부인들의 출입에 민감한 상황이다. 


더욱이 최근 전국에서 혼자 사는 여성들이 범죄의 표적이 된 사례가 잇따라 발생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6년~2018년) 도내에서 발생한 여성대상 주거침입 범죄는 564건으로 지난 2016년 105건에서 지난해 265건으로 3년 새 2배 이상 급증했다.
뿐만 아니라 여성대상 절도 범죄 역시 최근 3년간 5270건이 발생했다.


이같이 주거침입, 절도 범죄 등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어 범죄 예방을 위한 각별한 비밀번호 관리가 요구된다는 목소리다.


또 아파트처럼 호수를 누른 후 해당 거주자의 허락을 받고 출입할 수 있는 최신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원룸 거주자 유모(26·여)씨는 “공개된 현관 출입 비밀번호가 악용되는 사례를 막기 위해서라도 아파트처럼 방문자를 영상으로 확인 후 출입을 허락하는 시스템 도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경찰관계자는 “출입문 비밀번호를 노출하는 것은 범죄의 표적이 되겠다는 말과 같다. 특히 여자의 경우는 매우 위험하다”며 “모든 사고는 부주의하거나 방심하는데서 비롯된다. 범죄나 사고로부터 스스로 자신의 안전을 지키겠다는 확고한 안전의식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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