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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수발했지만...” 치매 간병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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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수발했지만...” 치매 간병의 비극
  • 김명수 기자
  • 승인 2019.04.22 1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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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노인을 둔 가정의 비극이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치매는 가족들이 모든 부담을 떠안는 경우가 많아 간병을 하다가 우울증을 앓고 자살, 살인의 비극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치매를 앓는 아내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80대 남편이 경찰에 붙잡혔다.
군산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A(80)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2시께 군산시 흥남동 주택에서 아내(82)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다.


A씨는 아내에게 요양병원 입원을 권유했으나, 아내가 저항하자 부엌에 있던 흉기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범행 직후 아들에게 전화를 걸고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이를 수상하게 여긴 아들이 흥남동 자택을 찾아 현장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10여년 전부터 아내 병시중을 해온 A씨는 이날 요양병원 입원 문제로 아내와 다툼을 벌이다 일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아내가 '요양병원에 가지 않겠다'고 소리치고 잠도 못 자게 해 순간적으로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와 자녀들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22일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전북도내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34만3522명이다. 이중 추정 치매환자는 3만7921명(유병률 11%)으로 도내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은 치매노인인 셈이다.


전북지역 치매의존비(치매노인 1명을 돌봐야 하는 생산가능인구는 33.3명으로 전남(27.7명)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치매환자를 돌보는 인구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치매환자 등록관리, 보호자에 대한 상담 및 지원 등의 업무를 맡고 있는 치매상담센터는 도내 14곳에 그쳐 전국에서 7번째로 적었다.


전문가들은 치매라는 질병을 극복하는 것은 본인과 가족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복지제도를 촘촘히 해서 공적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치매센터 관계자는 “치매는 치매 환자나 가족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당사자와 가족, 현장, 전문가, 지역사회, 그리고 제도를 이용해야할 노인들까지 모두 동참해 계획을 수립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며 “치매상담센터 확충 등 치매환자와 가족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고 말했다.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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