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치매로 길을 잘못 들어서 전동휠체어로 역주행하던 할아버지를 구조해 귀감이 되고 있다.
완주경찰서 소양파출소 오기주 경위 등2명은 지난 18일 10시께 “전주-진안간 4차선 도로를 할아버지가 전동휠체어로 중앙선을 따라 역주행 하고 있다“는 112신고를 받고 신속히 현장으로 출동했다.
명덕교 방향으로 역주행오는 전동휠체어를 세워보니 치매가 있고 잘 듣지 못해 의사소통이 어려운 84세 할아버지가 있었다.
이 할아버지는 추석을 보내기 위해 이발을 하고자 윗동네로 가다가 길을 잃어버려 4차선 도로 올라타게 된 것, 늘 다녔던 길임에도 치매로 인해 깜빡 잊고 헤매게 된 것이다.
오 경위는 할아버지가 안전하게 이발소에 도착할 수 있게 도보로 안내하고, 순찰차는 전동휠체어가 안전하게 갈 수 있도록 통행하는 차량을 서행토록 유도했다.
이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실 할아버지가 걱정되어 이발소 앞에서 기다리다가 다행히 가족과 통화가 돼 모시러온다는 말에 안심하고 귀소 할 수 있었다.
작년에 부모님을 여윈 오기주 경위는 “농촌지역 특성상 어르신들이 많은데 어르신 모두가 내 부모라고 생각하고, 더 보살피는 자세로 근무하겠다”며 “모두 더욱 즐거운 추석연휴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 경위는 강력팀형사를 지내며 몸에 익은 재치로 얼마 전 발생했던 자살기도자를 산속에서 발견해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려보낸 바가 있다.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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