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문을 닫은 지 벌써 13개월째이다.
설상가상으로 한국지엠 군산공장도 지난 5월 폐쇄됐다.
전북지역에서 손에 뽑을 수 있는 대기업 2곳의 전북공장이 문을 닫았으니, 열악한 전북경제는 뿌리째 흔들릴 수 밖에 없다.
당장 군산시민 4명 중 1명꼴로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다는 추정된 분석도 나온다.
이들 대기업 2곳과 협력업체 근로자들의 4인가족 기준의 계산이다. 대략 5만에서 7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이 정도면 심각한 문제이다. 매달 발표되는 각종 경제지표와 통계치에서 전북경제가 거꾸로 가고 있다.
인구유출은 가속화되고 있다. 185만명 붕괴도 시간 문제이다. 정부는 두 차례에 걸쳐 군산지역 위기 극복대책을 내놨지만, 위기극복은 커녕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다.
삼성이 초대형 국내투자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에 전북지역에 대한 삼성의 투자도 기대했었다.
2년전 삼성은 7조6000억원 규모의 새만금투자 계획을 철회하면서 향후 투자시 새만금 등을 우선 고려하겠다는 막연한 약속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 9일 삼성이 180조(국내 130조)투자와 고용계획을 발표했지만, 전북은 없었다. 이번에도 희망고문이다.
정부만 바라보고 있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정부차원에서 민간기업의 투자를 강제할 수도 없고, 조선과 자동차의 글로벌 시장도 녹록치 않다.
설사 현대중공업 재가동과 군산지엠 공장활용방안이 제시되더라도 단기간 경제회복은 쉽지 않고, 불안요인이 완전히 해소되는 것도 아니다. 위기를 기회로 살려야 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매우 민감한 사안이지만, 경제를 살려야 한다. 20년 전 강원 폐광지역 개발과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탄생한 강원랜드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현재의 군산지역 경제위기는 20년전 강원도 폐광지역 폐쇄사태 보다 더 심각하고, 파급력도 크다.
새만금복합리조트 개발사업에 대한 공론화필요성도 제기된다. 군산경제 회복과 새만금투자활성화의 분명한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러나 도박산업의 부작용 해소라는 확실한 안정장치와 국민적 공감대를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다.
강원랜드의 부작용 차단 실패의 시행착오를 교훈 삼아서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고, 공청회 등을 통해 충분한 이해와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야 할 것이다.
전북의 최대 현안인 새만금사업에 대한 가속화 엔진도 달아줄 수도 있다. 하지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