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3년간 심혈을 기울인 ‘항공기 윙렛 복합재 수리공정기술(MRO) 개발사업’ 대상지로 확정됐다. 특히 도는 부품수리 중심에서 향후 항공MRO 모든 분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어서 항공MRO 선발지역인 경남 사천과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24일 도에 따르면 국토부 ‘항공기 정비품·부품 등 제작·정비 인증기술개발’분야의 올해 신규사업인 항공기 윙렛 복합재 수리공정기술(MRO) 개발을 위한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이번 사업은 항공기 운항 과정에서 파손된 항공기 윙렛을 수리할 수 있는 기술과 자동 수리장비를 개발하고 최종 상용화가 가능하도록 관련 인증 획득 까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도는 지난 3년간 한국탄소융합기술원 및 항공 분야 전문가들로 사업을 추진했다. 도는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이 보유한 탄소분야 연구능력과 항공 부품 분야에서 상용화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국제인증 취득을 과제목표 등 차별화된 전략으로 공모에 선정됐다.
도는 윙렛 탄소복합재 수리기술 개발사업을 통해 상용화 수리기술 확보와 자동 수리장비 개발, 수리부품 확대를 위한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최종적으로 파손부품의 주도적인 수리를 할 수 있도록 정비조직인증과 설계조직인증 취득도 추진된다.
궁극적으로 항공정비사업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어서 경남 사천과 경쟁이 불가피 해 보인다. 세계 항공 MRO 시장은 2016년 676억 달러(한화 72조)에서 2026년 1,005억 달러(한화 107조)로 늘어나 10년간 연평균 4.1%씩의 성장 기대되는 산업이다.
국내 항공기 정비 시장의 규모는 2016년 기준으로 약 1.9조원인 가운데 ‘기체’ 분야 정비시장 규모는 1800억원 규모이며, 2022년까지 도입 예정인 항공기를 고려할 경우 2026년에는 약 3,400억 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도는 탄소소재산업이 활성화되는 효과뿐만 아니라 항공 MRO 산업 진출 교두보를 확보하게 된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문제는 경남 사천에 항공MRO 사업이 선발지역으로 추진되고 있고, 오는 2022년 전문 산업단지도 조성되는 등 한발 앞선 상황이다.
항공MRO 산업단지는 사천시 사천읍 용당리 일원 14만5263㎡를 900억원을 들여 2022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국토부가 KAI를 ‘정부지원 항공MRO 사업자’로 선정한 가운데 한국공항공사, BNK 금융그룹, 미국 UNICAL사 등이 참여한 전문법인도 8월 설립된다.
반면, 전북은 사업초기 단계이고,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사업도 추진단계에 있어 앞으로 경쟁적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도 관계자는 “항공용 복합재 부품(단품) 수리 중심으로 MRO 산업에 진입한 후 새만금 국제공항 유치와 연계해 점진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것이다”며 “장기적으로는 중정비, 운항정비 분야 진입은 물론 항공용 복합재 부품 생산 분야에도 뛰어들 계획이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
윙렛 : 비행기 주날개 끝에 수직 또는 거의 수직으로 부착하는 작은 날개로 날개 끝에 발생하는 소용돌이에 의한 저항을 감소시켜 항공기 연료 절감이 기여하는 부품으로 수리 빈도가 높다. MRO : 항공기 정비를 뜻한다. Maintenance(정비)·Repair(수리)·Operations(운용)의 약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