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의원은 9일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호남 기업인 하림, 금호아시아나, 미래에셋 등에 대해서 조사를 하고 있는 것과 관련, “호남지역에서는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 호남 차별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의원은 이날 ‘공정위의 호남기업 집중 조사에 대한 입장’이라는 성명을 통해 “최근 재벌개혁의 고삐를 죄면서 경제민주화의 최전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공정위의 활동을 응원하고 지지한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경제 양극화가 심화된 상황에서 일감몰아주기 등을 통한 재벌총수 일가의 사익 편취, 부당 내부거래, 협력업체에 대한 갑질 등을 발본색원하고 바로잡는 것은 필요하지만 ‘경제검찰’로 불리는 공정위 조사는 철저한 사전조사와 정확한 물증을 바탕으로 엄정하게 진행돼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최근 공정위가 하림, 금호아시아나, 미래에셋 등을 조사하고 있다”며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겠지만 공교롭게도 이 회사들은 대표적인 호남기업이고, 호남 출신 회장이 운영하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호남 경제는 가뜩이나 전례 없는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며 “현 정부 출범 이후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움직임, 서남대 폐교 등으로 호남에는 실업자가 넘쳐나는 등 실의에 빠져 있다. 수만명의 실직 사태는 지역을 넘어 국가적인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지난 대선에서 호남은 61.4%, 전북은 17개 시·도 중 최고인 64.8%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냈다"며 "호남은 정권 창출에 앞장선 만큼 현 정부에 대한 기대가 컸다. 하지만 최근 호남 경제 위기 상황으로 현 정부에 대한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변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우리 경제의 환부는 정확히 도려내야 한다. 모든 국민이 응원할 것"이라면서도 "공정위 조사가 특정지역을 겨냥해서는 안 될 것이고 그런 의심을 받지 않도록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김영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