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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사회, 빅데이터에 길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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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12  09:4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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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스위스 다보스포럼을 통해 대중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4차 산업혁명’은 이미 우리 일상 가까이에 다가와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사람과 기계, 기계와 기계가 서로 연결되어 정보를 교환하고, 데이터를 축척하여 새로운 가치와 기술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빅데이터 기술이 각광받는 한 이유이다.

과거에는 감당할 수 없었던 대용량의 데이터를 처리하여 인공지능, 3D프린팅, 자율주행차, 로봇산업 등이 발전되어 나갈 것이다.

다국적 거대 기업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빅데이터를 활용해왔다. 2013년 1월 구글은 빅데이터에 기반한 독감예측시스템을 통해 독감주의보를 발령했는데 이는 미국 보건당국보다 2주나 앞선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었다.

미국 월마트의 경우 방대한 소비자구매리스트를 분석해 개개인의 쇼핑습관에 맞는 할인쿠폰을 발송하고 본인도 알지 못했던 개인적 취향을 찾아내 상품을 소개해주기도 한다.

국가기관도 마찬가지이다. 2013년 4월 보스톤 마라톤대회에서는 3명이 사망하고 260여명이 부상당하는 폭탄테러가 발생했지만 단서가 희박해 범인검거에 어려움이 예상되었다.

하지만 경찰은 행사장 CCTV와 SNS, 시민영상 제보 등 10TB(테라바이트)에 달하는 빅데이터를 분석해 나흘 만에 범인을 검거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산림청에서 빅데이터 기반의 산불위험예보시스템을 운영 중에 있으며, 농림부에서는 AI(조류독감)의 전파경로 분석에 활용하기도 했고 서울시도 빅데이터 분석으로 심야버스 노선을 최적화한 일명 올빼미버스로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행정안전부에서는 2015년부터 매년 지역안전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지역안전지수는 교통사고를 비롯하여 화재·범죄·자연재해·생활안전·자살·감염병 등 7개 분야별로 자치단체의 안전수준을 비교·분석한 숫자이다. 안전이라는 추상적인 가치를 구체적인 데이터로 치환하여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우리 도는 지역안전지수 발표를 계기로 ‘안전사고 사망자 수 감축 목표관리제’를 도정의 핵심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안전한 사회를 검증하는 가장 확실한 지표가 ‘안전사고 사망자 수’이고 지역안전지수도 안전사고 사망자 수를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도의 경우 교통사고·화재·감염병·자살 등 4개 분야에서 연평균 1,279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고 '16년부터 '18년까지 3년간 총 222명의 사망자수를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보았다.

우선 최근 5년간 119 구급출동 데이터 518,592건을 분석해 읍·면·동 단위로 어떤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지, 시기별·장소별로 어떤 사고에 취약한지를 시각화하여 시·군 및 담당기관과 공유하고 대응하도록 했다.

또한 도로교통공단의 교통사고 DB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도내 노인교통사고는 48,032건이 발생, 전체 교통사고의 감소추세(연평균 3.41%↓)와는 반대로 노인교통사고는 증가(연평균 3.73%↑)하고 있으며 교통사고 사망자 중 노인(65세 이상)이 39.2%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했다.

2017년 1회 추경에 1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노인 보행자사고가 빈번한 27개 지점에 실버존을 확대하고 노인 운전자사고 다발지점 94개소는 안전 인프라를 확충하도록 한 것이다.

이 외에도 시·군별로 지역안전지수가 취약한 분야(전주시-자살, 남원시-감염병)를 빅데이터 분석 및 정밀 컨설팅을 통해 우선 추진과제를 제시하기도 하였다.

다행스럽게도 2017년 지역안전지수는 개선되었다.

교통분야에서 10만 명당 사망자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2014년 16.1명 →2015년 15.5명 → 2016년 14.1명)하며 4등급에서 3등급이 되었고, 5대 강력범죄도 2014년 만 명당 98.3건에서 2016년 82.5건으로 대폭 감소하면서 범죄분야가 1등급을 받아 전국에서 가장 안전한 지역으로 선정되었다.

빅데이터를 재난안전 분야에 활용한 역사는 짧다. 빅데이터에 대한 전문가도 부족하고 데이터도 더 많이 축적되어야 한다.

하지만 언젠가 빅데이터나 유비쿼터스 정보통신 기술을 이용해서 재난을 미리 예측하고 예방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2016 다보스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밥세계경제포럼 회장은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왔고 일하고 있던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기술 혁명의 직전에 와 있다.”고 말했다. 이제는 안전으로 가는 길도 데이터에게 물어봐야 하지 않을까?

이현웅 전북도 도민안전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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