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최초로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기준에 따른 시군별 장래인구추계를 발표한 가운데 오는 35년 전북인구가 180만104명까지 추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기간 전국인구는 더 늘어난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사실, 전북인구 감소는 새로운 이슈가 아니다. 200만명이 붕괴된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고, 지난해에만 주민등록상 인구가 1만명 이상 빠져나갔다. 각종 개발요인 등을 감안한 추계치로 실행력이 담보되지 못한다면 전북인구는 더 큰 폭으로 줄 수도 있다.
이번 시군별 장례추계 인구는 새만금 지구의 순유입 요인은 반영되지 않았다. 새만금 개발에 따른 예상정주 인구는 30˜40만명으로 계획된 점을 감안할 때, 30년간 전북의 숙원사업인 새만금 개발사업의 성패가 더욱 중요해졌다.
전북 혁신도시가 정주인구 2만9000여명으로 조성됐지만, 외부인구 유입의 폭이 크지 않았다.
지역내 이동인구가 더 많았다는 점을 반증한다. 새만금은 다른 상황이다. 새만금 개발사업이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진다면 외부 유입인구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하지만 우리가 풀어야 할 난제는 여전하다. 전북인구 증가와 별개로 저출산·고령화의 늪이 심각한 재앙으로 차츰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2035년 전북인구의 생산가능인구는 현저하게 줄어들고, 고령인구 비율이 34%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65세 이상의 고령인구는 기준시점인 지난 2015년 32만844명(17.5%)에서 2035년 61만4682명(34.1%)으로 거의 2배 가량 급증하는 것으로 추계됐다. 전북의 중위연령(총 인구를 연령별로 세워 정중앙에 있는 사람의 연령)은 2015년 43.1세에서 2035년 55.1세로 높아졌다.
반면, 전북지역 생산가능인구는 2015년126만4210명(68.9%)에서 2035년 99만3026명(55.2%)으로 100만명 선마저 붕괴될 것으로 관측됐다. 지역경제 등 잠재성장률과 직결되는 생산가능인구 감소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든다는 것은 그 만큼 경제를 이끌어갈 인구가 줄어든다는 것이어서 전북발전과 직결되는 문제이다. 고령화 문제 이상으로 저출산과 인구유출이 더 심각해질 수도 있다.
도내지역의 생산가능인구 100명 당 부양해야 할 인구수를 의미하는 총부양비는 2015년 45.2명에서 2035년 81.3명으로 예상됐다. 생산가능인구 100명이 81.3명을 부양하는 셈인데, 20년간 2배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저출산·고령화는 미래 한국의 최대 위기요인이자 우리 모두의 핵심 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