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새로운 시도와 실험으로 판소리를 비롯해 우리음악의 다양성을 확장하고 있는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올해 더욱 강력해진 라인업과 프로그램으로 찾아온다.
올해 개막공연은 20일 수요일 오후 7시 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Color of Sori(때깔 나는 소리)’를 주제로 판소리가 가진 다양한 색깔을 소리꾼, 대중가수, 월드뮤직 아티스트, 무용가, 합창단이 총 출동해 ‘판소리 버라이어티’의 결정판을 선보인다.
소리꾼 박애리?정보권?박현정, 가수 변진섭?한영애, 그리스?중국?몽골 음악가들을 중심으로 13세기 마르코폴로의 모험을 동서양음악의 조우로 표현하고 있는 ’엔 호르데스‘, 무용가 최선?장인숙 씨 등이 참여한다.
특히 올해 개막공연은 전주 KBS 생방송으로 추진해 보다 많은 도민들이 개막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힌다.
축제의 대미는 4일 오후 7시 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에서 폐막공연 ‘골든 마우스 쇼’가 장식한다.
개그맨 옥동자·비트파이터·허클베리 피·춘자, 소찬휘, 히든싱어 우승자 안웅기(이문세편)·김성욱(윤민수편)·우연수(이수영편) 등 보다 젊고 강력해진 라언업으로 젊은 관객들을 겨냥한다.
세대와 장르를 넘나들며 판소리와 비트박스, 힙합, 랩 등 이색적이고 창의적인 어울림의 미학, 여태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대동의 판굿을 선사한다.
소리축제의 대표 프로그램 ‘판소리 다섯바탕’은 ‘갤러리 판소리 공연장’을 컨셉트로 세계명화부터 지역작가들의 작품 등을 활용해 대형 스크린으로 판소리 사설과의 접목을 시도한다.
판소리다섯바탕은 윤진철, 김세미, 박지윤, 방수미, 남상일 명창이 출연해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판소리 공연이 낯선 관객들에게 VR시스템을 이용해 현장에서 판소리 공연을 보는듯한 실감나는 영상체험을 제공할 ‘판소리 VR’도 새롭게 시작한다.
이외에도 지역 아티스트, 문화예술 인프라와의 적극적인 결합도 눈에 띄는 점이다.
도올 김용옥 대본?원작, 박범훈 작곡, 류기형 연출, 왕기석 명창 출연 등 기라성 같은 별들이 총 출동해 만든 대형 창무극 ‘천명’이 21일과 22일 저녁 8시 소리문화의전당 놀이마당 무대에 오른다.
소리축제의 또다른 즐거움 ‘더블빌(비교음악회)’에서는 터키 산악지대 양치기들의 민속음악과 한반도 북녘 땅의 토속민요, 이란의 관악기 네이와 한국의 북청사자놀음의 퉁소, 대만의 ‘3peoplemusic’과 한국의 ‘듀오벗’ 등 국경을 넘어선 음악의 공통점, 다양한 문화적 차이 등을 비교감상할 수 있도록 배치했다.
심야프로그램으로 세계적인 전위예술가 홍신자의 ’아리아리 아라리요‘도 마니아 관객들에게는 좋은 선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준 높은 해외초청 공연도 다채롭게 준비된다.
그리스, 몽골, 이란, 이탈리아 음악인들로 구성된 ‘마르코폴로의 음악여행’은 가장 핫한 해외 공연 중 하나이다.
13세기 동서양을 넘나들던 마르코폴로의 행적을 관찰하며 동서양의 음악이 조우하는 과정을 상징해낸 음악으로 전 세계적으로 이미 많은 음악팬을 거느리고 있는 팀.
또한 재즈와 클래식, 지중해의 낭만이 깃든 이탈리아 팀 ‘에티노폴리스’, 관악과 리듬이 뿜어내는 해학의 사운드 프랑스 팀 ‘라 티 팡파르’, 재즈와 팝, 플라멩코를 접목한 네덜란드?스페인 팀의 ‘티엠포스 누에보스’, 탱고, 재즈, 클래식을 넘나드는 탱고 앙상블 미국?아르헨티나?프랑스?한국 연합팀인 ‘오스쿠로 퀸텟’ 등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밖에도 공연과 강의, 체험, 토크쇼 등이 어우러진 ‘마스터클래스’, ‘월드뮤직워크숍’ ‘리딩아트’, 미래 세대들을 위한 ‘진로탐험콘서트’, 어린이 미디어 체험전시 ‘꿍짝꿍짝 알록달록 그래 , 나는 미술이다!’ 등 다채로운 참여형 부대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2017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소리문화의전당과 오송제 편백나무숲 등지에서 펼쳐진다.
티켓 예매는 홈페이지 www.sorifestival.com 혹은 티켓링크 www.ticketlink.co.kr에서 하면 된다.
박해정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