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청렴의 힘’으로 새로운 동력을 얻고 있다. 정헌율 시장이 무고로 빚어진 불신과 오해를 ‘청렴의 힘’으로 극복하고 행정의 신뢰도를 제고하는 계기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정 시장을 한 때 위기로 몰았던 석산개발 허가와 관련한 장학금 기탁 강요 의혹 사건이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으면서 오히려 ‘청렴성’을 부각시키는 계기로 작용해 전화위복이 됐다.
지난 6월 경찰의 수사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부분 정 시장의 혐의를 인정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시정 책임자로서 인허가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뇌물도 아닌 지역 인재 양성이라는 적당한 명분도 있는 장학금 기탁을 권유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경찰이 연일 혐의사실 확인에 비중을 둔 수사내용을 언론에 흘리고 여과없이 보도되면서 정 시장은 거의 피의자가 돼 갔다. 시중에서는 “배나무 아래에서 갓끈을 고치지 말았어야 했는데…”라는 동정 여론까지 부상했다.
정 시장이 전혀 대응을 하지 않은 것도 혐의를 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를 부추겼다.
그런데 경찰 조사를 받은 정 시장이 처음으로 기자회견까지 열고 그동안 경찰 수사와 언론보도를 정면으로 부정해 주목을 끌었다. 수사과정이 잘못됐다며 경찰을 국가인권위에 제소하고 일부 언론까지 고소하겠다고 나서 파문을 일으켰다.
여론은 예상 밖의 정 시장의 강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의구심을 거두지 않았다. 경찰이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는 경우 혐의 사실이 확인된 것으로 판단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검찰이 8일 ‘무혐의’ 처분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정 시장은 다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진실의 승리’를 선포했다. 하지만 청렴을 최우선시했던 공직자로서의 상처, 수사로 인한 시정 공백과 불신 등 만만찮은 후유증에 대한 걱정도 컸다.
그로부터 보름 후인 23일 정 시장은 간부회의에서 사건 후유증 우려를 불식시키는 ‘묘수’를 내놓았다.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고 입증된 ‘청렴의 힘’을 조직 기강을 다시 잡고 신뢰를 회복하는 동력으로 삼은 것이다.
정 시장은 “청렴은 공직자의 의무인 동시에 도시의 경쟁력”이라며 “청렴을 지역발전의 첫 걸음이라 생각하고 전 직원이 실천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무고로 인한 ‘부정 의혹’을 극복한 정 시장의 ‘청렴의 힘’이 신뢰를 회복하며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새로운 에너지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