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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달째 장사못해 속만 타들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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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달째 장사못해 속만 타들어 가”
  • 최정규 기자
  • 승인 2017.04.05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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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폭탄맞은 전주동물원 상인들
▲ 전주동물원은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해 12월21일부터 임시 휴장에 들어갔다. 5일 평소 풍선과 장난감, 먹거리가 올려져있던 가판대에는 먼지만이 쌓여있고 일부 점포들은 문이 닫혀 있다.

“말해 뭐해, 속은 이미 새까맣게 타버렸지”

5일 오전 전주시 송천동 동물원 입구. 만개하기 직전 벚꽃이 봄을 맞이하고 있다. 이맘때면 유치원생들의 집단견학은 물론 봄기운을 만끽하려는 가족단위 탐방객으로 북적이던 전주동물원.

하지만 전주동물원 매표소 앞은 동물들의 분뇨냄새와 차가운 바람이 그들을 대신하고 있다. 인근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들도 전부 문을 닫았다. 평소 풍선과 장난감, 먹거리가 올려져있던 가판대에는 먼지만이 쌓여있다.

전주동물원은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해 12월21일부터 임시 휴장에 들어갔다. 벌써 넉달째다. 이렇게 오랫동안 길게 휴장한 것은 지난 1978년 문을 연 이래 처음이다.

당초 전주동물원은 4월 중 AI가 진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익산에서 AI 양성 반응이 나타나는 등 주변에서 좀처럼 AI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휴장이 장기화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벚꽃 야간개장까지 무산됐다.

주차장 옆 상인들은 장사를 하고는 있지만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축구동호회들과 테니스 동호인들 덕에 근근이 매상을 올리고 있지만 한숨만 쉬고 있다.

18년간 포장마차를 운영해온 한 상인은 “손님이 없어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며 “야간 개장을 하게 되면 저녁에도 장사를 할 수 있는데 지금은 그것도 못해 일찍 문을 닫고 집에 들어 간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근처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는 상인은 더 큰 타격을 입었다. 그는 “인근 포장마차와 슈퍼는 운동동호회들이 매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고 하지만 우리는 동물원이 대부분이다”면서 “장사가 안 될 때 마다 동물원의 정문만 쳐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몇몇 관람객이 동물원을 찾았다가 헛걸음을 한다고도 전했다. 집에 있는 손자·손녀들도 “동물원이 언제 개장하냐며 자꾸 물어볼 때마다 난감했던 적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실제, 전주동물원, 전주시청 SNS에는 ‘개장언제하냐’, ‘동물원 찾았다가 AI휴장이었다’, ‘개장만 기다리고 있다’, ‘동물원 벚꽃 야간개장 못 보겠다’ 등등의 댓글이 많이 달렸다.

전주동물원 관계자는 “주말이면 개장 여부를 묻는 전화가 500통 정도 걸려온다”며 “시민과 상인 모두가 불편하고 힘들겠지만 예방적 차원의 휴장인 만큼 넓은 이해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동물원은 지난해 4월1일부터 10일까지 20만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최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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