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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 천국 백석제를 지켜내지 않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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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 천국 백석제를 지켜내지 않았다면
  • 전민일보
  • 승인 2017.02.2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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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동림저수지와 군산 백석제가 야생동식물의 천국이라 불릴 정도로 멸종 위기 야생동식물이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학술적 가치와 생태관광과도 연계할 수 있는 지역 내 소중한 자연생태 자산임이 다시 한 번 입증된 셈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동림저수지와 백석제, 서산 간월호 습지 등 내륙습지 3곳에 대해 정밀조사를 했다. 동림저수지에는 멸종위기야생생물 10종을 포함한 700여종, 백석제 습지에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5종을 포함한 520여종의 생물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창 동림저수지는 지역민들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국내 200여 곳의 주요 철새도래지 중 가장 많은 수의 철새가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공교롭게도 야생철새가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동림저수지는 부정적인 측면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림저수지가 AI 탓에 철새도래지로만 알려지고 있지만, 이번 조사에서 수달, 매, 귀이빨대칭이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3종과 물고사리, 큰기러기, 큰고니, 새호리기, 붉은배새매, 큰 말똥가리, 흰목물떼새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7종이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식물 283종, 동물 415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림저수지만큼 생태자연의 보고로써 요건을 갖춘 내륙습지를 찾기도 힘들 것이다. 군산 백석제도 독미나리, 물고사리, 가시연꽃, 물수리, 붉은배새매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5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북방계 멸종위기종 식물인 독미나리와 남방계 멸종위기종 식물인 물고사리가 함께 확인돼 학술적 보전가치가 높은 곳으로 파악됐다. 독미나리의 경우 국내 최대 규모의 서식처로 알려지고 있다.

군산 백석제는 전북대학병원 군산분원 부지로 추진되면서 환경단체의 거센 반발로 알려진 곳이다. 이렇게 소중한 생태자연의 중요한 백석제가 자칫 훼손될 위기였지만, 환경단체와 지역민들이 어렵사리 지켜냈다.

환경부는 22일 내륙습지 3곳에 대한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야생동식물의 천국’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국립환경과학원 조사 결과만 보더라도 천국이라는 표현이 부합된다. 희귀종부터 멸종위기 동식물이 풍부한 내륙습지 2곳이 전북에 있다는 것은 다행스럽다.

원형그대로의 생태습지를 유지하고, 보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도민들 스스로도 자연생태의 보고인 동림저수지와 백석제에 대한 관심을 한층 더 가져야 한다. 주요 생태축 역할과 서식처로 가치가 있는 두 곳에 대해 교육과 관광적인 측면의 조심스러운 접근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습지 고유 생태계의 생물다양성을 보전하면서도 지역민들에게 자긍심과 외지인들에게 소중한 경험을 제공하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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