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는 예상과 다르지 않았다. 모두가 꼽는 유력한 우승후보 이상준(39·군산시드니 휘트니스)씨가 이변을 허락하지 않은 채 종합 대상을 수상했다.
이상준씨는 11월 12일, 전북 완주군 문예회관에서 열린 '제 1회 미전라북도지사배 보디빌더'에서 종합 그랑프리 대상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씨는 이날 진행된 +80kg급에서 정상에 올랐다. 임차현(엘 휘트니스), 강민석(군산 코리아헬스) 등 각 체급별 우승자들이 겨루는 그랑프리마저 평정하며 최고의 보디빌더에게 주어지는 종합 그랑프리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씨는 경쟁자의 손에 이끌려 무대에 올라 남들보다 조금 일찍, 혹은 조금 늦게 포즈를 취했지만 이씨의 육체미에 관중의 갈채는 우레같이 쏟아졌다.
이씨의 종합 그랑프리 대상은 사실 거의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대회 전 이미 관계자들 사이에서 마땅한 경쟁 상대가 없다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이씨는 종합 그랑프리 대상이 되기엔 크게 불리한 75kg급 선수로, 이번에 +80급으로 올려 참가했음에도 압도적인 몸을 과시했다. 특히 동급 최고의 하체 근육은 비상식적이라고 밖엔 말할 방법이 없다.
이씨의 목표는 한국 보디빌더 최고의 영예인 미스터코리아에 등극하는 것.
국내에 많은 보디빌딩 대회가 열리고 있지만 선수들에게 가장 권위 있는 타이틀이 뭐냐고 불으면 그들의 대답한 하나같이 같다. 1년에 단 한 명을 뽑고 두 번의 우승은 허용되지 않는 타이틀이 바로 미스터코리아다.
이씨는 "길게는 5년을 내다보고 있다"며 "남들은 몸도 성치 않은 사람이 무슨 미스터코리아냐고 얘기하겠지만 자신을 이기는 것은 항상 매력적이지 않느냐"고 말했다.
고영승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