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강남역 여성 살해사건’ 등으로 인해 커진 여성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적극 나선다.
먼저 장소다. 경찰청은 범죄예방전담팀(CPO) 확대를 통해 ‘여성 안전망’을 구축, 범죄예방 기반 조성에 나선다.
범죄예방전담팀은 대형마트 주차장과 원룸 건물, 공원, 공중화장실 등 여성 범죄 취약지역에 대한 시설진단과 개선을 통해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는 제도다. 이미 지난 4월부터 전국 11개 경찰서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다.
경찰청은 이 제도를 전국으로 조기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당장 범죄예방진단팀 발대식 및 워크숍을 오는 6월 1일 개최한다. 발대식에는 전국 지방청 생안계장과 경찰서 생안과장 등이 참석한다. 전북에서도 2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6월부터 사실상 모든 지방청과 경찰서에 범죄예방전담팀이 구성돼 활동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전북경찰청도 범죄예방전담팀 신설을 통해 여성 보호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전북지역 15개 경찰서에도 6월부터 범죄예방전담팀이 가동된다. 전주완산·덕진, 익산, 군산 등 1급서의 경우 2명 이상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운영되며, 2·3급서는 관련업무담당자가 전담팀 업무를 병행하게 된다.
담당자는 범죄예방디자인(CPTED) 이수자가 우선 배치된다. 범죄예방디자인(CPTED)은 ‘물리적 환경설계를 통해 범행기회를 사전에 차단하는 것‘을 뜻한다. 즉 범행을 저지를 수 없는 환경을 만든다는 것으로, 경찰청이 10년 전부터 시행하고 있다.
외부인이 참여하는 협의체도 구성된다. 전북경찰청은 지방자치단체 안전 총괄부서와 주민대표, 학술 및 연구단체 등과 함께 10인 내외의 범죄예방협의체를 구성해 지역 취약요소 진단, 안전도 산출, 개선 관리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구성된 범죄예방전담팀이 여성이 안전한 전북만들기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람에 대한 관리도 강화한다. ‘강남역 여성 살해사건’이 정신질환을 가진 묻지마 범죄로 판단된 만큼, 정신질환자에 대한 관리도 보다 강화한다는 것이다.
도내에서도 지난 25일, 부안읍에 위치한 한 병원에서 50대 남성이 식칼을 들고, 병원 직원과 읍급실 환자들을 위협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경찰의 신속한 초동조치가 없었더라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뻔 했던 아찔한 사건이었다. 조사결과 이 남성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이전에도 마트에서 손님을 과도로 위협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유관기관과의 협조를 통해 정신질환자에 대한 관리를 보다 적극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전북경찰청은 보건부, 의료기관과의 유기적인 시스템을 마련해 도내 정신질환자에 대한 정보공유 및 업무협조체제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또 우범자나 전과자 등에 관리도 철저히할 방침이다.
전북경찰 관계자는 “현재 공중화장실과 공원 등에 대한 방범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우범자 관리나 가시적인 방범활동 강화를 통해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임충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