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에서 전북지역 첫 번째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확산사태로 화령훈련 등 대규모 행사가 연이어 연기 또는 취소되는 등 관광객들의 예약 취소사태도 현실화되고 있다.
5일 전북도에 따르면 화랑훈련(8일~12)과 직장민방위대장 교육(22일), 주민자치위원 역량강화교육(11일), 글로벌체험 해외연수 장하증서 수여식(13일) 등 대규모 행사개최 시기를 메르스 감염예방과 확산방지 차원에서 연기하기로 했다.
도는 현재까지 이달 중에 개최할 예정이던 30건의 대규모 행사를 취소하거나 개최시기를 연기하기로 결정했으며, 도내 시군에서도 총 31건의 행사를 연기하거나 취소하기로 했다.
도와 시군의 결정에 따라 새만금 전국인라인마라톤대회와 전북동호인 테니스대회, 현충일 추념식, 무주 반딧불 장터 야시장 등의 행사가 모두 취소·연기 됐다.
메르스 여파는 관광업계에도 직격탄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4일 순창에서 전북지역 첫 메르스 확진환자가 확인되면서 국내외 관광객의 예약취소 등 발길이 갈수록 더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
당장, 6월과 7월 사이에서 2000여명의 중국 관광객이 전세기로 전북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전면 취소됐으며, 700여명의 일본 관광객 예약도 취소됐다.
무주태권도원 방문이 예정됐던 9000여명의 관광객 일정도 취소되는 등 도내 주요 관광지가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지난 5일 기준 전주시내 호텔 예약객 599객실의 예약이 취소됐고, 군산의 A호텔도 370객실이 메르스 여파로 예약이 전면 취소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각 시도의 교육청이 수학여행과 체험학습을 전면 금지시키거나 자제조치를 내리면서 현재까지 전북을 방문하기로 했던 7개 학교, 920명의 수학여행단이 계획을 취소했다.
전북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연간 800만명 이상이 다녀간 전주 한옥마을의 경우 주말 평균 8만여명이 찾고 있지만 지난 6일과 7일 한옥마을 거리가 한산할 정도로 관광객이 급감했다.
메르스 확산여파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고, 전북지역에서도 첫 확진자가 나타나면서 도내 관광업계는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울상을 짓고 있다.
도 유근주 관광총괄과장은 “메르스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진정되지 않으면 관광객들의 전북 방문 취소사례는 끝없이 계속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