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01 17:34 (수)
도래한 영충호 시대, 호남인들의 선택은
상태바
도래한 영충호 시대, 호남인들의 선택은
  • 전민일보
  • 승인 2015.02.02 10: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영남)·충(충청)·호(호남)’ 시대가 현실화되고 있다. 호남고속철도(KTX) 서대전역 경유 논란을 계기로 전북 등 호남인들은 직접 체감도 한다. 다가오는 총선과 대선에서 충청권의 영향력과 입지는 더 커질 것이다.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는 선거 때마다 호남을 텃밭으로 하는 정치권이 전면에 내세웠지만, 앞으로는 호남의 정치적 외연 축소로 달라진 정치적 환경도 경험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호남은 무장관·무차관 시대의 소외와 차별로 눈물을 흘릴 때, 충청권은 호남의 약화된 틈을 깊숙하게 파고들었다. 이젠 충청출신의 총리까지 배출하면서 행정·정치적으로 충청의 입김은 세졌고, 그야말로 영충호 시대의 원년을 선포할 일만 남은 것 같다.

그들은 영충호 시대에 걸맞은 대우를 원하며, 그에 합당한 역할을 하겠다고 호언한다. 헌재의 인구수 기준 선거구획정의 위헌 판결은 영충호 시대를 더욱 앞당겨주고 있다. 그 동안 영남 정권에 밀려 소외와 차별을 받았던 호남. 앞으로는 충청권에도 밀리게 생겼으니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대통령은 호남인사차별 논란에 대해 ‘인재 위주로 기용하다 보니…’라며 별 문제의식조차 느끼지 못하는 듯 했다. 그만큼 호남의 인재가 없다는 뜻이어서 호남민들에게 또 한 번의 상처를 안겨줬다.

그렇다고 정부와 정치권 탓만 할 수 있는 노릇도 아니다. 호남민들 모두가 반성하고, 새로운 호남의 위상을 세울 시점이다. 과거 충청권이 정치적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듯이, 이제는 전북 등 호남이 각종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내야 할 것이다.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세종시가 활성화와 수도권 포화로 충청권의 인구는 계속 확대될 것이다. 호남출신의 상당수 고위층들은 자녀들의 신분까지 세탁한다는 말이 공공연하다. 호남출신의 딱지를 떼야 훗날 불이익을 받지 않을 수 있다는 막연한 우려일까.

인정하기 싫지만 상당수가 현실이다. 차기 대선에서도 호남을 대변해줄 거물 정치인을 찾기 힘들다는 푸념이 지역에서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달라져야 한다. 선거 때만 호남을 어머니라 부르는 정치권에 경종을 울리고, 변화와 혁신을 우리의 손으로 시작해야 한다.

사실, 충청권은 그 동안 호남 못지않은 정책적 소외를 받은 측면도 없지 않다. 그렇지만 그들은 전략적인 투표성향으로 정치적 요충지로써 대접을 받아왔다. 달라진 환경을 원망하고, 정부와 정치권에 불만과 불평만을 늘어놓을 때가 아니다.

광주·전남은 경북·대구 등과 공조를 강화하면서 일찌감치 탈 호남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그들은 상호 공조를 다짐했다. 호남은 여전히 분열과 갈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북도민들도 이제는 고민해볼 시점이 도래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기미잡티레이저 대신 집에서 장희빈미안법으로 얼굴 잡티제거?
  • 군산 나포중 총동창회 화합 한마당 체육대회 성황
  • 대한행정사회, 유사직역 통폐합주장에 반박 성명 발표
  • 이수민,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 여자부 풀코스 3연패 도전
  • 메디트리, 관절 연골엔 MSM 비타민D 출시
  • 만원의 행복! 전북투어버스 타고 누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