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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논란 고슴도치 전략으로 실리 챙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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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논란 고슴도치 전략으로 실리 챙겨라
  • 전민일보
  • 승인 2015.01.30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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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고속철도(KTX) 서대전역 경유 논란이 호남권에서 연일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 2005년 호남고속철도 분기점 논란에 이어 또 다시 서대전역 경유로 호남이 차별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다.

서대전역 경유가 확정되면 일부 노선의 저속철 논란이 불가피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호남의 반발논리는 냉정하게 바라볼 때 감정적인 측면이 부각되고 있다. 국가차원과 누적적자가 심각한 코레일의 경영상태를 감안할 때, 서대전역 경유가 타당한 측면이 없는 것도 아니다.

서대전역 경유 논란에 가장 먼저 반발한 곳은 전북이 아닌 광주·전남이다. 역대 국책사업과 각종 지역현안사업 추진에서 광주전남의 목소리는 초강수였고, 보이콧이라는 배수진도 서슴치 않았다.

그러면서도 광주전남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혁신도시 조성사업 초기에 영남권과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면서 반발했던 광주·전남은 연구개발 특구와 과학벨트 유치라는 선물을 얻어냈다.

전북은 호남내에서도 광주전남의 견제를 받아오고 있다. 새만금 사업과 국제공항 등 각종 현안사업 추진과정에서 광주전남이 오히려 더 반대하는 촌극도 연출됐다. 지역내에서 독자권역 설정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 KTX 논란에서도 전북과 광주전남간의 온도차는 분명하고, 실리와 명분도 다르다. 호남 차별이라는 명분적인 측면에서는 공통분모가 형성되지만, 실리에서는 전북은 얻어내는 것이 적다. 호남KTX 전 노선이 서대전 역을 경유하는 것은 아니다. 주중 74회 중 16회, 주말 82회 중 14회로 20%대 수준이다. 서대전권 관광객 유입효과를 증대시킬 가능성도 높다. 민선6기 토탈관광정책과 연계, 수도권과 서대전권 관광객 유입의 기회로 삼자는 것이다.

특히 광주전남은 KTX 광주역사 신설을 요구해 왔다. 익산역과 광주송정역 사이에 정읍역이 마련된 상태여서 전북은 서대전역 경유 논란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다. 반면, 광주전남은 KTX 광주역 정차를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적인 접근 측면이 엿보인다.

따라서 전북은 실리를 추구해야 한다. 새만금 내부개발과 국제공항 건설 등 SOC분야에서 국토교통부의 협조가 절대적이다. 여우보다는 ‘고슴도치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꾀가 많고, 아는 것이 많은 여우와 미련한 고슴도치가 싸우면 번번히 고슴도치가 이긴다.

여우는 고슴도치를 이기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쓰지만, 고슴도치는 우직하게 몸을 웅크리고 자신의 가장 큰 무기인 가시를 세울 뿐이다. ‘고슴도치의 웅크리고, 가시세우기’와 같은 단순 전략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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