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한옥마을은 전북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이다. 갈수록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의 수는 늘어나고 있는데, 걱정도 뒤따르고 있다.
과연 한옥마을의 인기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당분간은 한옥마을의 명성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속가능한 관광자원으로서 한옥마을이 유지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유명 관광지의 생명이 길지 않다는 사실은 우리는 주변에서 쉽게 경험해왔다.
전주시가 한옥마을 일대의 불법건축물에 대한 강력한 단속에 나선 배경도 지속가능한 관광지로서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한옥마을 일대에는 불법영업 중인 시설들이 너무 많아 관광객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컸다.
한옥체험업과 도시민박업에 대한 근거규정이 없어 건축물에 대한 무단 증축 등 불법영업이 기승을 부리며 한옥마을에 대한 이미지가 훼손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주시가 가이드라인 만들어 행정지도에 나설 방침이지만, 보다 근본적인 대책마련도 검토해야 할 것이다.
정체불명의 음식과 각종 상품들에 대해서도 지도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전통 그대로의 모습이 좋아 관광객들이 줄을 잇고 있는데, 언제부터인가 국적불명이자 정체불명의 음식과 상품이 한옥마을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다.
한옥마을의 성공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골목문화 붐이 분 것도 한 몫했다. 기성세대들의 전유물에 대한 젊은 세대들의 경험 욕구가 맞아 떨어진 것이다. 하지만 트렌드 관광은 순간 파급력과 집중도가 높은 반면 생명력이 길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전통자산인 한옥을 중심으로 한 한옥마을은 변화에 쉽게 부응할 수 없는 관광자원이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변화에 준비해야하고, 또 다른 트렌드 관광에 적응할 수 있는 대응력과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 전주 한옥마을은 제2기의 도약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상업성이 얼룩진 현재의 모습에서 벗어나 전통의 소중함과 함께 한옥마을만의 또 다른 무언가를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그렇다고 쉬운 일은 결코 아니다.
역설적이지만 한옥마을은 주말시간대 젊음의 거리로 돌변한다. 한옥마을 초기에 가족단위 중심의 관광객이 주축이었지만, 지금은 20대 초중반의 젊은이들이 골목골목을 가득 메우고 있다. 이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제2기의 도약에는 다양한 계층을 아우를 한옥마을만의 장점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어 보인다.
현재의 한옥마을의 전성기가 10년 뒤에도 계속 유지되고, 전북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도와 전주시는 물론 시민들도 함께 공유하고 고민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