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와 보호자들을 위한 전북대병원의 세심한 배려가 눈길을 끌고 있다.
전북대병원은 지난 1월부터 본관 41병동에서 ‘힐링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매달 셋째주 금요일 오후 3시 30분부터 두 시간 동안 문을 여는 ‘힐링카페’는 장기입원으로 지친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특별한 공간이다.
카페지기인 41병동 간호사들을 카페를 방문한 손님들을 위해 손수 차를 대접하는 것은 물론이고 상담 등을 통해 오랜 병원생활로 지친 마음에 희망과 용기를 선물하고 있다.
6월의 셋째주 금요일이었던 지난 20일, 41병동에 ‘힐링카페’가 다시 문을 열었다. 단조롭던 복도 한 켠이 풍선으로 만든 화사한 꽃들로 채워졌고, 작은 테이블에는 환우와 가족들을 위한 간단한 다과가 놓여졌다.
특히 이번 힐링카페는 입원 중인 환우인 부경숙씨(43)의 지원으로 더욱 산뜻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평소 주민센터 등에서 풍선아트로 봉사활동을 해온 부씨가 힐링카페가 만들어진다는 소식을 듣고 팔을 걷어 부친 것이다. 부씨는 “같이 입원해 있는 환우와 보호자를 위한 공간이 만들어진다는 소식을 듣고 참여했다”며 “병실의 밝은 분위기를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면 퇴원 후에라도 카페 꾸미는 일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카페에는 41병동 환우와 보호자는 물론 입소문을 듣고 옆 병동에서 온 손님들로 북적였다. 바쁜 근무로 차 한잔 마실 여유조차 없는 병원 직원들에게도 잠시나마 한숨을 돌리는 쉼터가 되기도 했다.
41병동의 한상은 수간호사는 “오랜 병원생활로 힘들어하고 있는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비타민 같은 활력소 역할을 하고 싶었다”며 “정성스럽게 준비한 차 한 잔이 병원생활에 지친 환우와 보호자들에게 잠시나마 따뜻한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힐링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41병동의 간호사들은 지난해까지 3년간 장기입원환자의 보호자를 하루 동안 휴가를 보내주고, 대신 간병인 역할을 도맡아 해주는 봉사활동을 펼쳐, 환우와 보호자들로부터 많은 감사인사를 받기도 했다.
임충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