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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가족 두번 울리는 악성댓글 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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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가족 두번 울리는 악성댓글 엄단
  • 전민일보
  • 승인 2014.04.23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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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사고로 온 사회가 슬픔에 잠긴 가운데 인터넷 공간에서는 근거 없는 비방과 허위 사실, 피해자와 유가족의 명예를 훼손하는 악성 게시물이 등장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심지어 국민적 관심사에 편승해 `클릭 수`를 높이려는 상업성 광고까지 기승을 부려 누리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우리 사회에 언제부터 이런 반사회적이고 반인륜적인 행태가 횡행하게 됐는지 개탄스러울 뿐이다.

경찰은 21일 종편 인터뷰에서 민간잠수사를 자처하며 “해경이 민간 잠수사들의 구조활동을 막았다”고 주장한 홍모(26·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지방경찰청사이버범죄수사대도 이날 세월호 사고 실종자를 모욕·비하한 글을 작성해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혐의(모욕 등)로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회원 A(28)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대학 졸업 후 직업 없이 고시원에서 생활하는 A씨는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세월호 침몰 사고로 실종된 여학생·여교사를 소재로 한 음란성 게시물을 작성해 인터넷에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올라오는 세월호 사고 관련 뉴스에는 수백~수천 개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이 가운데 몇몇 댓글들이 상황을 희화화하거나 확인되지 않는 글 등이 올라오면서 피해자와 유가족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주고 있다.

오락가락하는 정부 대응을 두고 `음모론`을 제기하거나, 피해자나 구조대원 등을 사칭하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유포하는 게시글도 인터넷 게시판이나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에서 확산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실종자 가족 일부 중에 북한의 사주를 받은 종북좌파가 섞여 정부 비판에 앞장서고 있다는 요지의 주장을 쏟아냈다. 사고 지점을 거론하며 지역감정을 유발하거나 성인 동영상 링크를 걸어 해당 사이트로 유도하는 댓글도 눈에 띈다. 잠수함 괴담설을 유포하고 실종자와 교신했다는 등의 확인되지 않은 내용도 난무하고 있다.

지금 인터넷에는 악성 게시글과 댓글을 근절하자는 ‘선플’운동이 번지고 있다. 건강한 사이버 문화를 만들기 위한 네티즌 스스로의 자정운동이다. 익명성 뒤에 숨어 악의적인 글을 올리는 것은 비겁한 짓이다. 관계 당국도 비방과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악성 게시물에 대해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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