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의원 측의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이 합쳐진 새정치민주연합(약칭 새정치연합)이 창당했다. 이로써 국회 의석수 130석의 거대야당이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닻을 올린 셈이다.
새정치연합은 창당발기문에서 민주적 시장경제 지향, 민생을 보장하는 정의로운 복지국가 추구,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추진,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의한 평화통일 준비를 선언했다. 나아가 성찰적 진보와 합리적 보수를 아우르고 모든 국민을 통합해 강하고 매력적인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했다. 새정치로 국민에게 희망을 안겨주겠다며 '낡은 정치'와는 결별을 선언한다고도 했다. 이는 온 국민이 바라는 시대적 과제이기도 하다. 그런 만큼 신당에 거는 국민의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선거를 앞두고 하나로 뭉치긴 했지만 앞으로 경제민주화, 보편적 복지와 선별적 복지의 전략적 조합, 평화통일 정책기조 등을 둘러싸고 계파간 논쟁도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지붕 두 가족'인 모양새이긴 하지만, 앞으로 지분 다툼 등이 불거지면 아주 복잡한 양상을 띠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당내 싸움이 계속 벌어지면 국민들의 기대는 실망으로 바뀔 게 뻔하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이런 갈등과 한계를 벗어나 새정치 세력으로 거듭나려면, 말과 구호에 그치지 말고 국민에게 혁신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선거 때만 되면 난무하는 새정치 다짐에 국민들은 신물을 내보인다. 본질은 그대로 두고 외형만 바꿔놓고 새정치를 외쳐선 국민의 지지를 얻기 어렵다. 민생을 보살피고, 기득권을 내려놓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민생과 혁신의 정치를 실현해야 한다. 새정치가 국민에게 얼마나 감동을 줬는지는 당장 이번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의 냉정한 평가가 내려질 터이다.
저작권자 © 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