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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대 막 내리고 임실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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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대 막 내리고 임실 이전
  • 김병진
  • 승인 2013.12.10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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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새둥지로 옮기는 35사단, 이달 말 까지 부대 이전 완료

겨울비가 내리는 9일 오전 전주시 송천동 육군35사단 정문에는 대형 화물차들이 줄지어 드나들었다. 이들 차량의 목적지는 임실군 임실읍.

 

평소 같으면 전투물자들이 차량을 가득 채웠겠지만 이날 적재된 물품은 사단에서 사용하던 각종 장비와 비품들. ‘35사 전주시대 반세기’가 막을 내리면서 새 집이 마련된 임실을 향해 떠나는 사단의 첫 이사행렬이다.


전북의 향토방위 업무를 맡고 있는 육군 35사단 사령부가 이달 말까지 전주에서 임실로 옮긴다. 지난 1955년 전주시 송천동 현 위치에 주둔한 이후 58년 만에 전주생활을 마감하는 것이다.

 

지역 향토사단의 주둔지 이동은 지난 1994년 50사단이 대구 달서구에서 북구로 이전한 후, 2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사단 측은 이달 말까지 이사를 끝낼 계획이다. 8t 트럭 500대 분량의 이삿짐과 2000여명에 이르는 장병 및 군인가족들도 모두 임실로 옮겨갈 예정이다. 부대이동을 하기 전 신병교육대대에 입소한 4개 중대 800여명은 신병훈련 기간 도중 임실로 이동해 새롭게 단장된 병영생활관과 훈련장에서 생활을 하고 내년 1월 수료하게 된다.


35사단 관계자는 “준공검사가 끝나고 시설물에 대한 하자 보수가 마무리됨에 따라 12월 안에 부대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35사단은 이달 하순까지 부대이전을 완료하고, 내년 1월2일 신 지휘소 개소식을 가질 예정이다. 또 1월 말까지 장병 80여명을 잔류시켜 시설·환경 정리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35사단 주임원사 백흥교 원사는 “사단에서 29년간 복무를 했는데, 전주시대를 마감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새로운 임실시대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며 “이전 후에도 전라북도를 수호하는 향토사단의 역할은 변함이 없는 만큼 주어진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면서 임실주민들과 이웃사촌처럼 돈독하게 지내겠다”고 말했다.


부대이전 사업은 전주시가 부지를 양도받는 대신 임실에 병영시설, 주거·복지시설 232동, 교육훈련장 등을 지어 국방부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추진됐다.

 

부대 이전은 1991년 전주시가 요구, 2008년부터 시설공사를 시작해 22년 만에 마무리된다. 일부 임실 주민이 절차 문제 등을 이유로 2009년 이전 취소 소송 제기해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올 3월 대법원이 기각하면서 법적 분쟁이 일단락됐다.


임실주민도 부대이전을 반기고 있다. 임실 전통시장 상인협의회 회장인 나기채(67)씨는 “노인인구가 워낙 많다보니 지역 경제 분위기가 많이 침체 돼 있어 35사단이 임실로 빨리 들어오기를 바랐다”며 “시장 상인들도 부대이전이 끝나고 나면 장사가 좀 더 잘 되지 않을까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35사단장 정한기 소장은 “임실이전 후에도 전라북도의 안녕과 발전을 안보로 뒷받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며 “앞으로도 전북도민들의 변함없는 성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김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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