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예식장 사장 사망사건 관련 연루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주덕진경찰서는 2일 채무로 인해 갈등 관계에 있던 사람들을 납치한 뒤 감금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중감금 치사)로 고모(21)씨 등 3명을 구속하고 공범 최모(20)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숨진 전주 모 예식장 고모(44) 전 사장과 함께 지난 4월20일 오후 4시40분께 전주시 반월동 월드컵경기장 주차장에서 윤모(43)씨와 정모(55)씨를 납치한 뒤 1톤 냉동탑차 적재함에 가둔 채 장수 등으로 끌고 다니다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구속된 고씨 등이 납치된 윤씨 등을 장수로 옮기는데 차량을 제공하고, 운전을 하는 등 범행에 적극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숨진 고 전 사장의 아들과 사촌처남, 고씨의 아들 후배, 전주 모 폭력조직원 등으로 숨진 고씨와 직·간접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그간 알려진 살해과정 중 납치 후 감금 부분만 진술하고 있는 상황. 이에 경찰은 예식장 전 사장이 채권자 2명을 납치할 때 가담했던 인물, 예식장 전 사장 등 남성 3명의 죽음과 관련된 인물 등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입건한 5명 이외에 다른 연루자들에 대해 수사가 진행 중이고, 예식장 전 사장이 채권자 2명을 납치할 때 가담했거나 도와 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숨진 고씨의 타살 주장에 대해선 “국과수 감식결과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나왔고, 현장상황이 자연스러워 자살에 무게감이 실린다”고 밝혔다.
반면 숨진 고씨 유족 측은 “고씨가 죽기 전 사건 관련자들에게 유서 형식의 편지를 썼는데 유독 친족들에게만 아무런 유서를 남기지 않았다”며 “고씨가 차명 등으로 관리해온 재산을 빼돌리기 위해 관련자들이 조작한 타살이다”고 주장했다.
한편, 예식장 전직 사장 등 남성 3명은 지난 4월20일 행방불명됐고, 행방불명된 지 13일만인 지난 5월3일 완주군 상관면 21번 국도 고덕터널 인근 갓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병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