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설날이 될 것 같았는데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설을 앞두고 소년소녀 가장과 독거노인을 돕기 위한 나눔 행사가 펼쳐졌다.
18일 오후 한국노인복지봉사 전주시지회는 전주시 덕진구 팔복동 아름다운웨딩홀에서 ‘암환자 및 소년소녀가장 장학금전달식’, ‘독거노인 돕기 나눔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후원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를 위해 각계각층의 후원자들은 장학금, 쌀, 이불 등 다양한 물품을 기증했다.
오동주 전북노인복지봉사회 후원회장은 “마음의 여유와 인정이 메말라가는 현실 속에서 따뜻한 나눔 행사를 갖게 돼 기쁘다”며 “후원받은 모든 사람들이 포근함과 온정을 느끼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나눔 행사가 사랑과 나눔의 문화를 전파시키는 주춧돌이 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번 나눔 행사를 통해 학생 20명이 각각 20만원씩의 장학금과 쌀, 라면, 이불 등의 생필품을 후원받았다. 또한 독거노인 50여명은 건강식품인 다시마와 쌀, 라면 등의 10여 가지 품목의 생필품을 전달받았다. 이외에 사회복지시설에도 생필품, 건강기능식품 등이 전달돼 많은 이웃들이 따뜻한 설을 보낼 수 있게 됐다.
후원물품을 전달받은 한 어르신은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았다”며 “대명절인 설날을 앞두고 외로움이 컸는데 조금이나마 덜 수 있게 됐다”고 웃었다. 장학금을 수여받은 한 학생은 “장학금은 어머니께 드릴 예정이다”며 “설을 앞두고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평소 활발한 나눔 활동을 펼친 인사에 대한 표창 수여도 진행됐다. 오동주 전북노인복지봉사회 전주시지회 후원회장과 정인스님(송명호) 지회장이 전북도지사 표창장을 수여받았으며 황선옥(한국노인복지봉사회 전주지회)씨와 이호성(한국노인복지봉사회 전주지회)씨도 복지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전주시장 표창을 수여받았다.
인터뷰 한국노인복지봉사회 지회장 정인스님
“나눔을 실천한지 벌써 22년째입니다. 죽을 때까지 해야죠”
한국노인복지봉사회 지회장을 맡고 있는 정인스님은 지역사회에서 소문난 기부자다.
남몰래 소년소녀 가장과 독거노인들을 돕던 정인스님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후원자들이 나서기 시작했고 지금은 봉사회 지회장까지 맡고 있다.
현재 정인스님은 생활형편이 어려운 암 환자와 심장병 환자들을 후원하고 있으며 소년소녀가장부터 독거노인까지 여러 분야에 도움의 손길을 주고 있다.
정인스님은 “환자들과 인연을 맺다보니 슬픈 이별도 많이 하게 된다”며 “지금도 16명 정도의 환자들과 인연을 맺고 있는데 하루빨리 건강을 되찾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정인스님이 후원활동을 결심한 계기는 특별하다.
정인스님은 “27년 전 몸이 굉장히 아팠다”며 “병원에서는 병명조차 알지 못해 치료도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마음을 비우고 산에 들어갔는데 몸이 서서히 좋아지기 시작했다”며 “그 후 출가를 하게 됐고 평생 남을 도우며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밝혔다.
스님의 나눔 활동은 어느새 22년째를 맞았다.
정인스님은 “20여 년간 나눔 활동을 펼쳐왔지만 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는 이웃들은 여전히 많다”며 “그분들을 위해 평생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가빈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