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유입 등 지역 제반여건 감안 우선... 김환철위원 도교육청 감사
빚더미에 앉은 지방교육재정 개선과 교육환경 차원에서 도내 학교 신설과 관련한 장기 계획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25일 전라북도 교육위원회의 전북도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김환철(63·제4선거구) 교육위원은 행정전문가답게 교육재정과 학교신설 문제에 대해 날카로운 집중질의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이날 김 위원은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도내 초·중·특수학교의 신설계획이 12개교에 이르는데,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문제로 지역 제반여건을 고려해 신중하게 계획해야 한다”면서 “2010년에 전주 풍남초와 금암초를 활용해 중학교를 세우려는 계획은 재검토해야 하다”고 지적했다.
전북교육청은 당초 풍남초와 금암초가 전주시의 구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인해 학생 수도 급감함에 따라 별도의 부지를 마련하는 것보다는 이들 학교 부지 내에 노송중(가칭)과 금암중(가칭) 등 2개의 중학교를 신설하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그러나 당초 2002년까지 설립할 예정이던 노송중과 금암중은 제반 여건상 설립이 연기됐고, 현재는 2010년 설립계획으로 수정된 상태다.
이러한 계획에 대해 김 위원은 “현 세태는 주거 경향이 단독주택에서 아파트로 몰리는 추세”라면서 “풍남초와 금암초의 경우 주변지역이 재개발될 경우 새로 들어서는 아파트를 따라 다시 인구가 몰리게 될 것이기 때문에 섣불리 초등학교를 축소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위원은 “통합학교도 아닌데 한 울타리 안에 중학교와 초등학교가 있게 되면 교장도 두 명이 되기 때문에 학교 행정도 혼선을 빚을 뿐만 아니라 학생 생활지도 차원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위원은 “교육재정도 부족한데 빚을 내서 자꾸 새로 중학교를 짓는 것이 최선은 아니다”면서 “전주시의 경우 99개 초·중학교를 재배치할 수 있는 방법을 전문기관 용역을 통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도 내놨다.
실제로 효자초와 삼천초의 경우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지만 한 학교에서 학생들 수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두 학교 가운데 한 곳을 중학교로 지정하면 인근 풍남중과 효문여중의 과대과밀학급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김 위원의 견해다. 소장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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