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인터넷 역사는 겨우 10여 년에 불과하다. 1994년 ‘코넷’으로 인터넷 서비스가 처음 시작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소년의 3%인 30만명이 인터넷 고위험군으로 추정되고 있는 실정이다.
어쨌거나 우리나라가 세계적 IT강국으로 떠오르면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청소년 인터넷 중독이다. 인터넷 중독자의 특징은 늘 방에만 틀어박혀 컴퓨터에 몰입하고 있고 남들이 다 자는 한밤중에도 게임에만 매달린다. 인터넷을 중단해야 할 때 중단하지 못하고 다른 일을 할 때도 인터넷 장면이 계속 머릿속에 떠올라 집중력을 방해한다. 2차적인 증상으로는 식음을 전폐하다시피 하고 누구의 말도 듣지 않는다. 접근과 설득이 어렵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면 서둘러 치료 대책을 세워야 한다. 심한 경우 게임에 몰두하다가 돌연사를 일으키기도 한다.
원인은 가족간 갈등과 대화 부재가 인터넷 중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고, 이런 경우엔 특히 중독 청소년을 포함한 가족간 대화 복원을 위한 가족 치료도 포함돼야 한다. 국가청소년위원회가 인터넷 중독 청소년을 위해 치료와 재활 기반 구축에 나선 것은 다소 늦은 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청소년 인터넷 중독을 치료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되돌려주기 위한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
국가청소년위원회는 중독 증상에 따른 4가지 치료 모델을 개발해 올해 안에 전국 대학병원에 보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서울대 등 4개 대학병원이 중심이 돼 인터넷 중독 치료를 위한 치료모델 임상연구를 실시한 결과여서 신뢰가 간다. 또한 16개 시도 대학병원 20여 곳과 연계해 가장 심한 중독 청소년들에 대한 공존질환 치료, 청소년들끼리 경험을 나누는 집단치료, 등교 거부자에 대한 개인 심층 치료, 가족 간 갈등이 원인인 경우 가족 치료 등 4개 모델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조금만 도와주면 사회구성원의 역할을 되찾을 수 있고 개인의 현실 생활을 되찾고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치료 효과에 기대가 모아진다. 사회적 차원의 관심 또한 절실하다. 이제 첫발을 내디딘 이 사업에 범정부 차원의 지원도 뒤따라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저작권자 © 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