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군산시를 찾아 국민의힘이 “국민을 대리할 자격이 없다”고 말하며 “집에 가라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1일 군사 근대문화역사거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국격을 훼손하고 나라 망신시키는 게 대체 대통령이 할 일인가”라며 “무능하면 가만있기라도 하라”며 비판 수위를 올렸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본분을 잃어버린 일꾼들은 해고해야 마땅하다”라며 “수없이 말로 해도 안 되면 회초리로 치고, 그래도 안 되면 ‘너는 이제 국민을 대리할 자격이 없으니 집에 가라’고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이 대표의 발언은 조국혁신당이 내건 ‘윤석열 정권 조기종식’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더 강한 정권심판론의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가 이번 총선 최대 격전지로 평가받는 전주시 을이 아닌 군산을 찾은 이유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해석이 분분하다. 전주시 갑에 출마한 김윤덕 민주당 후보는 전북 도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전북 도민에게 가장 큰 상처가 된 잼버리·새만금 등이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민주당과 이 대표를 지지하는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날 이 대표가 군산의 명물로 평가받는 ‘이성당’을 찾아 빵을 구입하는 사진을 공유하며 “이 대표가 ‘민주당 몰빵’을 호소하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이는 최근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호혜적 동반자’를 표방하면서도 ‘몰빵론’과 ‘뷔페론’을 놓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 이를 의식했다는 주장이다.
이날 이 대표는 조국혁신당의 높은 지지율에 대해 “더불어민주연합으로 담을 수 없는 부분은 조국혁신당으로 담되, 중요한 건 1당이 반드시 민주당이 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과반수를 독자적으로 해야 효율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 강력한 입법 추진, 국정 감시가 가능하다”고 말하고 “민주당이 만든 비례정당은 더불어민주연합”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근대문화역사거리에서 지지를 호소하자 한 지지자가 빵을 선물하며 ‘몰빵’ 이라고 말하자 이 대표는 “빵 하나 먹겠습니다”라며 화답하기도 했다.
군산 방문을 마친 이 대표는 광주로 이동해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가해자의 후신들인 국민의힘은 말로는 ‘5·18 정신을 계승한다, 심지어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게재하겠다’고 하지만 5·18이 북한군이 개입한 폭동이라는 주장을 계속한다”라며 “5·18 역사 자체를 부정하는, 그 정신 나간 반역의 집단을 반드시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전남대 후문에서 “권력이 뭐라고, 아무 죄 없는 사람들을 대검으로 찌르고 곤봉으로 뒤통수를 내려치고 총으로 쏴서 죽이고, 그러고도 대체 제대로 책임졌나”라며 “그 험한 짓을 한 정치집단이 바로 국민의힘 아닌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용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