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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을' 프레임 전쟁...'싸움꾼과 일꾼' 중 유권자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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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을' 프레임 전쟁...'싸움꾼과 일꾼' 중 유권자의 선택은
  • 윤동길 기자
  • 승인 2024.03.19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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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성윤 '정권심판과 검찰독재 청산'
국힘 정운천 '지금은 지역발전 일꾼이 필요'
진보당 강성희 민주당과 '선명성' 전략 주목

제22대 총선에서 전북 최대 관심지역인 ‘전주시을’은 후보들마다 유리한 선거구도 구축을 위해 치열한 ‘프레임 전쟁’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역발전을 위한 ‘참일꾼’을 전면 내걸었고,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은 ‘정권심판과 검찰독재 종식’으로 맞서고 있다.  

전북은 민주당의 텃밭이지만 전북 정치 1번지로 급부상한 ‘전주시을’은 예외라 할 수 있다. 지난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정운천 의원(국미의힘 비례)이 당시 새누리당 후보로 당선됐고, 지난해 4월 재선거에서는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유권자의 선택을 받았다. 

이 때문인지 민주당은 6명의 후보가 즐비했던 ‘전주시을’ 선거구를 전략선거구로 지정했고, 이성윤 전 검사장이 공천을 받았다. 민주당 이성윤 예비후보는 ‘윤석열 정권심판과 검찰독재 청산’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이 후보는 민주당의 텃밭인 전북에서 ‘정권심판과 검찰독재 청산’의 정치적 프레임을 한층 강화에 민주당 지지층 결집을 노리고 있다. 반면, 현안 등 지역에 대한 이해도 부족과 지역발전 공약부재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노출하면서 경쟁후보의 공격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9일 이성윤 후보는 지역공약을 발표했지만 고민한 흔적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총선에서도 제시됐던 헌법재판소 전주 이전,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 확대 등 재탕 삼탕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고, 서부권 주차난 해결 등 지엽적인 공약이 주를 이루기도 했다. 

특히 전북도가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과 후보에 반영을 요청한 총선공약집도 받아 보지 못한 것으로 드러냈다. 이 후보는 지역현안 이해부족과 지역공약 부실 지적에 대해  ‘시간적 여유가 부족했다’고 해명했다.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은 민주당 이성윤 후보의 이 같은 점을 집중 파고들며 ‘싸움꾼과 일 잘하는 일꾼’이라는 선거 프레임을 구축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민주당 일당독점 구조 속 낙후전북에 대한 도민들의 반감을 자극하고, 여당 국회의원의 필요성을 부각하고 있다. 

지난 19일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은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하산으로 내려온 후보는 지금은 일할 때가 아니라 싸울 때이고, 검찰정권 종식이 전북 발전이라는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면서 “지금은 여야 협치로 전북발전을 일굴 일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아직 3년이 남았는데, 3년간 전북 발전을 위한 일은 내팽개쳐두고, 싸움만 한다면 싸움판의 피해는 결국 애꿎은 전북 도민들에게 돌아간다”며 “일 안하고 정부와 싸움만 하겠다는 후보와 전북 발전만을 위해 일하겠다는 후보의 경쟁이다”고 규정했다. 

그간 검찰독재 정권 청산만을 강조해오던 민주당 이성윤 후보는 “국회의원을 두 번씩이나 하면서 윤석열 정부가 새만금 예산, 전북 예산 깎을 때 도대체 뭐했는지 모르겠다”며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의 ‘참일꾼 프레임’을 희석하며 역공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이다. 

거대 정당인 민주당 이성윤 후보와 국민의힘 정운천 이원간의 싸움꾼과 일꾼 대결구도 속에서 진보당 강성희(전주을) 의원은 선거 프레임 구축이 애매해진 상황이다. 강 의원은 ‘윤석열 검찰 독재 심판’을 전면에 부각하고 있다.

하지만 검사장 출신으로 친문검사로 잘 알려진 민주당 이성윤 후보의 ‘검찰독재 청산’의 선거 프레임에 다소 희석되는 분위기이다. 특히 진보당이 민주당 주도의 더불어민연합에 참여하면서 민주당의 텃밭인 전북 총선에서 ‘선명성’도 약화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진보당 강 의원은 지난 1월 전북특자도 출범식에서 대통령실 경호원에 의해 입이 틀어 막힌 채 끌려 나가면서 전국적인 인지도가 높아졌다. 지난해 4월 재선거에서 ‘발품 선거’ 전략이 주효했던 만큼 이번에도 이변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정권심판과 검찰독재 등의 중앙정치권의 담론도 중요하지만 지역발전의 화두에 대한 선거 프레임도 필요하다”면서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의 ‘지역발전 일꾼’ 프레임이 중도층 내지는 민주당 지지층의 유입으로 이어질지가 관전 포인트이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을은 이들 3명의 후보 이외에서 자유통일당 오삼례 후보, 자유민주당 전기엽 후보, 무소속 김광종 후보가 예비후보로 활동하고 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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