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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가는 전북 건설현장... 현장기술 전수할 젊은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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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가는 전북 건설현장... 현장기술 전수할 젊은이 없어...
  • 김종일 기자
  • 승인 2024.03.18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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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건설현장 기능인력 고령화 빠르게 진행... 60대 이상이 주류
-현장 기술 전수할 도내 젊은이 없어 전북건설산업의 미래 암울
-상현종합건설 유승욱 대표 ‘숙련직 기능인력 육성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수립돼야

“도내 건설 기능인력 대부분이 60대 이상인데 그 기술력을 전수받을 젊은이가 없습니다. 이제는 그 자리를 외국인 근로자가 아니면 채울 수가 없는 현실에 직면에 있어 안타까움만 남습니다.”

전북지역 건설 현장 인력의 노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기능인력이 크게 부족해지는 현실에 부딪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내국인의 일손이 부족한 건설현장의 일손을 외국인 근로자가 메우고 있지만 전문적인 현장기술을 전수하고 전수받을 인력이 없다보니 타 지역의 전문인력에게 고수익 일자리를 내줄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18일 도내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근로자는 건설 현장의 특성상 다양한 생산물을 만들어 내고 다양한 작업 조건에서 근무하므로 반복적인 경험을 통해서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기능인력이 대부분 현장을 지휘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실내건축, 건축도장, 방수, 거푸집, 철근, 온수온돌 공사 등에서 고도의 기술력을 가진 기능인력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청년층이 건설현장 취업을 꺼리면서 건설근로자의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실내건축을 비롯해 건축도장, 철근 공사 등을 시공하는 인력을 보면 60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며 7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실제 아파트 공사 현장만 봐도 40대 이하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으며 60대와 70대가 현장의 대부분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걸 쉽게 볼 수 있다.

건설근로자공제회에서 집계한 최근 자료에 따르면  전체 건설노동자 중 82.4%가 40대 이상이었으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연령대인 50대는 35.4%, 뒤이은 60대가 24.0%였다. 

가장 활발하게 경제활동을 하는 시기인 30대의 비율은 11.3%에 불과했으며, 20대는 6.6%였다. 

통계만 보더라도 건설현장의 젊은층의 발길은 끊긴 지 오래됐음을 알 수 있으며 모자란 인력의 그 자리를 고령층과 외국인 근로자가 채우고 있다.
 
전북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 외국인 근로자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골조작업 중 상대적으로 고강도의 근력을 필요하는 알폼(알루미늄 거푸집) 설치 작업의 경우, 내국인은 물론 외국 근로자조차 기피 현상이 심해 불법체류 인력이 없으면 사실상 현장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그동안 숙련된 기술을 전수할 내국인이 없어 외국 노동자에게 전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결국 향후 몇 년 사이 건설현장에는 외국인 노동자 없이는 일이 불가능해질 것으로 예견되면서 외국인 근로자의 발길마저 끊긴다면 전북 건설산업이 중단되는 게 아니냐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도내 중견건설업체인 상현종합건설 유승욱 대표는 “인구노령화가 심각해지고 있는 전북의 실정만큼  건설현장의 노령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숙련 기능을 전수할 젊은이조차 크게 부족해 전북 건설산업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며 숙련직 기능인력 육성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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