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6 21:28 (금)
의대 교수들 '병원 떠나겠다'…정부, '잘못된 집단행동 문화 끊어야'
상태바
의대 교수들 '병원 떠나겠다'…정부, '잘못된 집단행동 문화 끊어야'
  • 소장환 기자
  • 승인 2024.03.17 14: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6일 열린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총회 결의
전북대·원광대 전국 비대위 참여…전국 40개 의대 가운데 20곳 참여
정부, 대화를 요구하는 제스처로 이해, "잘못된 의료계 집단행동 반드시 고리 끊어야" 강조

의과대학 교수들이 병원을 떠나기로 했다. 국가의료시스템이 완전히 붕괴될 수 있는 위기상황이지만, 정부는 대화를 요구하는 의대 교수들의 '엄포'정도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전국의 의과대학 정원을 2천 명까지 늘리는 문제로 정부와 의료계가 40일이 넘도록 강대강 대치를 이어오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의대 학사일정 재개와 휴학처리 불가, 전공의 면허정지 사전통지서 발송 등을 밀어부치면서 결국 전국 의대 교수들이 마지막 결단을 내렸다.

지난 16일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총회를 열어 25일부터 집단 사직하기로 결의했다. 이날은 정부가 전공의 면허정지를 시작한다고 예고한 날이기도 하다. 다만 의대 교수들의 구체적인 사직서 제출 일정은 대학별 일정에 따라 진행하기로 했다. 전국 의대교수 비대위에는 전북지역 의과대학인 전북대학교와 원광대학교 모두 참여했다. 두 대학은 이미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소속 교수들이 비대위를 구성해 진행한 자체 설문조사에서 전북대 82.4%, 원광대 97.1%에 달하는 교수들이 사직에 찬성했다.

이날 전국 의대교수 비대위에는 전국 40개 의대 가운데 전북대와 원광대를 비롯해 강원대·건국대·건양대·계명대·경상대·단국대·대구가톨릭대·부산대·서울대·아주대·연세대·울산대·이화여대·인제대·제주대·충남대·충북대·한양대 등 20곳의 의대가 참여했다. 나머지 20곳의 의대도 대부분 비대위 구성을 진행하고 있거나, 전국 비대위 참여를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오는 22일 다시 총회를 열어 진행 사항을 점검하고 추후 일정을 논의하기로 했다.

전공의에 이어 의대 교수들마저 병원을 떠나기로 결정하면서 환자들의 의료 불편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의대 교수들은 사직서가 처리 되기 전까지는 진료현장을 계속 지키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으나, '사직서 처리 전까지'라는 시한부 진료라는 점에서 사직서 처리가 시작될 경우 병원 진료는 멈출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북지역의 경우 대형종합병원인 전북대병원과 원광대병원, 예수병원의 전공의들이 진료현장을 이탈한 상황에서 전북대와 원광대 의대 교수들마저 사직하고 병원을 떠난다면 도내 상급 대형종합병원이면서 권역 응급의료센터인 전북대병원과 원광대병원은 올스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북대 의대 비대위는 지난 13일 이주호 부총리의 전북대 방문 당시 "의과대학 현장은 갑작스러운 증원에 전혀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서 "현재 여건에서 수용 가능한 정원 규모를 철저히 조사하고, 교수인력·시설·환경을 보완해 교육이 가능한 범위 안에서 대화 협의체를 통한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할 것"을 제안하는 성명서를 발표했었다. 다음날인 14일에는 거점국립대 총장들도 정부를 향해 의료계와 대화에 나서라고 호소했다. 

16일에는 전국 의대교수 비대위 총회 결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방재승 비대위원장이 “제발 의대 정원 2000명이라는 수치를 풀어달라”며 “한발씩 양보하면서 진지한 논의 시작할 수 있는 단초를 가져주길 바란다”고 거듭 제안했다.

이에 대해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17일 방송을 통해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 움직임과 관련해 '대화'를 요구하는 제스처로 이해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박 차관은 "잘못된 의료계의 집단행동 문화에 대해 반드시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2024 WYTF 전국유소년태권왕대회'서 실버태권도팀 활약
  • 군산 나포중 총동창회 화합 한마당 체육대회 성황
  • 기미잡티레이저 대신 집에서 장희빈미안법으로 얼굴 잡티제거?
  • 이수민,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 여자부 풀코스 3연패 도전
  • 대한행정사회, 유사직역 통폐합주장에 반박 성명 발표
  • 맥주집창업 프랜차이즈 '치마이생', 체인점 창업비용 지원 프로모션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