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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이탈 3주째…의료진 피로감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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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이탈 3주째…의료진 피로감 한계
  • 이정은 기자
  • 승인 2024.03.11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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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상급병원 환자들로 북적
남은 의사·간호사들 업무 가중
환자 치료에 육체·심리적 압박
“힘들다”…번아웃 증상도 호소
환자 보호자 “얼굴이 반쪽” 걱정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3주가 넘어서면서 공백 해소를 위해 남은 의료진들의 피로감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11일 오전 찾은 전북대학교병원. 이곳에는 여전히 진료를 받기 위한 환자들과 의료진들로 북적였다.

이날 병원에서 만난 간호사 A씨는 "전공의들의 빈자리가 생겨나면서 간호사들의 업무도 가중된 것은 사실이다"며 "법적으로 간호사들의 업무가 넓어졌다고 하더라도 체력적으로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고 호소했다.

정부와 의료계 간의 끝이 없는 팽팽한 줄다리기 속 볼모가 되어버린 시민들은 혼란스러운 이 상황이 어느덧 적응이 되어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외래진료를 받으러 왔다는 한 환자는 "처음에는 아픈 환자들을 두고 장난치는 것인지 화도 많이 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끝나겠지'라는 생각도 잠시 벌써 3주나 됐다는 이야기에 이제는 남은 의료진들이 걱정이 될 지경이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에 수술도 미뤄지는 일도 있다는데 이제는 그나마 이렇게 진료라도 받을 수 있는 것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어느 한 쪽이 양보를 해야하는데 평행선을 달리다 보니 답답할 노릇이다. 얼른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입원 중인 환자 보호자들 또한 남은 의료진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한 환자 보호자는 "옆에서 의사 선생님들과 간호사 선생님들의 모습을 보면 정말 안타깝다. 애써 환자들에게는 크게 티를 내거나 하시지는 않지만 하루하루 의료진들의 얼굴이 상하는 게 보인다. 얼른 전공의 선생님들이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현재 의료진들은 육체적 피로가 극에 달한 상황이다. 여기에 빈자리를 채우며 환자들을 돌봐야 한다는 생각까지 더해지면서 육체적, 심리적 압박감은 커지고 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번아웃까지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내 한 대학병원 교수 B씨는 "매일매일이 정말 힘든 상황이다. 전공의들이 하던 일까지 도맡아 하고 진료까지 봐야 하니 정신도 없고 정말 바쁘다. 좀 더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환자들께도 죄송한 마음이 큰 것 같다"고 토로했다.

한편 11일 정부는 전북지역 상급종합병원에 공중보건의사를 투입한다고 밝혔다. 전북도는 의료 진료 공백에 따른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한다.
이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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