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경연, '출하량 감소' 3월 토마토·딸기에 대파 가격도 인상 우려
- 장바구니 물가 상승에 서민들은 ‘한숨’
과일과 채소 등 농산물 가격이 비싸 물가에 부담을 주고 있는 가운데, 3월에도 과일·채소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 3월호’에 따르면 이달 토마토 딸기 참외 등 주요 과채류 가격이 1년 전보다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농경연은 이달 토마토와 대추방울토마토 도매가격을 각각 2만 3000원(5kg 기준)과 2만 4000원(3kg 기준)으로 1년 전보다 43.9%, 11.2%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달 전인 2월에 비해선 약간 내렸으나 여전히 지난해와 비교해선 높은 수준이다.
딸기와 참외 도매가격은 각각 2만 2000원(2kg 기준), 8만 5000원(10kg 기준)으로 예측했다. 1년 전보다 17.7%, 5.1% 비싸고 평년(5년 평균값)과 비교하면 33.1%, 20.9% 올랐다.
통계청이 지난 6일 발표한 지난달 전북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9% 상승했다. 전년 동기간 소비자물가지수가 4.8%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낮아진 수치다. 하지만 도민들은 물가가 너무 올랐다며 한숨이다.
소비자들이 직접 피부로 느끼는 물가와 전체 물가의 괴리가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대체로 먹거리 품목이 생활물가를 밀어 올렸다. 세부적으로 전북지역은 ▲귤 83.2% ▲사과 72.5% ▲딸기 34.9% 등 과일 가격, ▲토마토 45.8% ▲파 37.5% 등 채소 가격이 급등했다.
공업제품 가운데선 ▲아이스크림 13.6% ▲세탁세제 8.8% ▲티셔츠 10.3% ▲샴푸 10.6% 등이 올랐다.
서비스 품목 가격도 올랐다. 전북은 실손보험료 인상 등 여파로 보험서비스료가 17.9% 뛰었다. 이 밖에 ▲택시요금 21.2% ▲전기료 4.3% ▲도시가스 5.0% ▲공동주택관리비 2.7% ▲상수도료 2.1% 등 공공서비스에서도 상승했다.
실제 생활물가 품목 가운데 110개(76.3%)가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서민들의 가계 부담은 전반적으로 무거워진 셈이다. 소비자들은 이러한 체감물가 가격변동을 보다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문제는 앞으로도 물가를 자극할 요인이 적잖다는 점이다. 우선 냉해, 장마, 폭염 등 지난해 닥친 각종 이상기후로 농산물 생산이 불안정하다. 공급이 수요에 못 미치면 현재처럼 사과 등 일부 품목이 물가상승을 주도할 수 있다.
국제유가도 변수다. 유가는 이달 들어 배럴당 80달러대로 올라섰다. 7일 기준 국내 주요 수입 유종인 두바이유 가격은 82.44달러다. 한때 안정세를 보였던 2월 휘발유 가격이 1월(0.1%)보다 높은 수준인 2.0% 상승했다. 유가 상승분은 한 달 정도 시차를 두고 국내 기름값에 지속 반영된다.
농경연 관계자는 “과일 등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는 등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