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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방학 돌봄 공백에 맞벌이 부부들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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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방학 돌봄 공백에 맞벌이 부부들 ‘발동동’
  • 이정은 기자
  • 승인 2024.02.25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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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유치원 3~5일간 휴무
“병설 유치원 2주간 문닫아” 한숨
“회사 눈치…맡길 곳 없어 난감”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봄방학에 접어들면서 맞벌이 부부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오는 3월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 일부 어린이집과 유치원들이 봄방학을 가지자 아이들을 맡길 곳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전주 효자동에 거주하는 진(34)모씨는 "이번 달 식단표를 보니 4일간 봄방학이라고 써 있더라. 맞벌이 부부다 보니 이럴 때마다 정말 스트레스를 받는다"면서 "주말을 포함하면 일주일 아니냐, 주말이야 그럴 수 있다고 해도 초등학교도 아니고 유치원인데도 이렇게 쉬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어 "선생님들도 새 학기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쉬는 건 이해하지만 친정도 시댁도 다 타지에 있어 맡길 곳이 없는데 남편과 연차를 나눠서 써야 하나 고민이다"고 말했다.

아이를 병설 유치원에 보내고 있다는 송모(41)씨 또한 "다른 어린이집들은 길어도 5일인데 병설 유치원은 19일부터 2주 동안 봄방학이다"며 "맞벌이 부부들을 위해서 종일반이나 통합반을 운영하는 것도 같은데 병설 유치원은 아예 문을 닫더라"면서 한숨을 쉬었다.

그러면서 "최근에 아이가 아파서 회사에 연차를 내고 쉬었는데 봄방학이라고 또 연차를 쓰기에는 회사에 너무 눈치 보인다"면서 "익산에 계신 친정 어머니 집에 아예 아이를 맡겨둔 상황이다. 이럴 때마다 정말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전주시에 따르면 초등학교의 경우 방학 등에는 맞벌이 부부들을 위한 돌봄 교실이 진행돼 방학 중에도 아이들을 맡길 수 있다.

반면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경우 각 재량이기 때문에 통합반을 운영하지 않으면 부모들은 아이를 맡길 수 없는 실정이다.

또 방학 중 통합반을 운영하더라도 이른 하원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전주 서신동 주민 이모(38)씨는 "어린이집에서 봄방학에도 아이를 맡길 수 있다고 해서 이번엔 한시름 놓았다"며 "하지만 선생님이 이른 하원을 요구하셔서 결국 회사에 양해를 구했다. 퇴근 시간 1시간 앞당겨서 하원 시키기로 했지만 가시방석이다"고 하소연했다.

맞벌이 부부들의 고충은 온라인상에서도 이어졌다.

전북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린이집 봄방학이 이틀인데 남편이랑 둘다 반차도 못써서 너무 난감하다', '워킹맘은 도움 청할 곳도 없고 유치원은 새 학기 준비도 해야 하고 둘 다 입장은 이해하지만 울고 싶다', '회사에서 적어도 애 키우는 것만큼은 눈치 좀 안 줬으면 좋겠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전주의 한 어린이집 관계자는 "방학이지만 사실 새 학기를 준비하기 때문에 선생님들은 나와서 대청소와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맞벌이 학부모님들의 난감한 상황은 이해하지만 양질의 교육을 위함이니 양해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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