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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검복 교사’ 전북 교권 추락의 끝은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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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검복 교사’ 전북 교권 추락의 끝은 어디인가
  • 전민일보
  • 승인 2024.02.19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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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의 그림자도 밟지 말라고 가르치던 시절도 있었다. 과도할 정도로 스승에 대한 존경심을 강조했던 그 시절은 이젠 기억조차 까마득해 보인다. 연일 교권 추락의 심각한 실태가 언론지상을 통해 중계되고 있다.

전북에서도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교사가 학생의 살해 협박에 방검복을 착용하고 출근하는 상황에 이르고 있다. 이지경까지 해당 학교와 교육당국은 무엇을 했는지 먼저 묻지 않을 수 없다.

경찰들도 특수 상황이 아니면 착용하지 않는 방검복을 교단에 서야 할 교사가 입고 있는 교육의 현실이 어처구니가 없을 지경이다. 군산지역 한 고교에서 살해 협박을 받아 방검복을 입고 출근하는 교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역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전북교사노조는 16일 ‘살해협박 등 교권침해가 발생하는 교육현장에 대한 교사노조의 입장’을 담은 성명서를 통해 지난 2년 동안 A고등학교의 일부 학생들이 한 교사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살해협박을 하는 등 심각한 교육활동 침해 행위를 일으킨 사건을 공개했다.

군산 A고등학교 학생들이 학교 내 공개된 장소에서 다수의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지속적으로 B교사에게 ‘(교사를) 반드시 죽여 버리겠다, 칼로 신체 어느 부위를 찔러서 죽인다, 가족까지 찢어 죽인다, 우리는 미성년자로 형사처벌을 받지 않으니 괜찮다’ 등 위협을 했다는 것.

해당 교사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6개월 이상의 병가를 권고하는 정신과 진단까지 받게 됐다. 해당 학교장은 B교사의 병가신청을 즉시 받아들이지 않았을 뿐만아니라 이 사안에 관련된 학생들과 의 분리 조치 및 B교사 보호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는게 전교조의 주장이다.

해당 학교 교권보호위원회에서는 학생들이 B교사에게 사과하고 싶어한다는 이유로 솜방망이 조치를 취했고, 아직까지 사과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일부 학생과 학부모는 교권보호위원회의 처분에 대해 행정심판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부모는 아동학대로 신고까지 했다.

지난해 서울 서이초 교사 자살로 교권강화의 목소리가 제기됐지만, 여전히 일선 학교에서 교권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교사들 상당수는 ‘사명감’이 아닌 ‘직장인’으로 교단으로 내몰리고 있다.

교권 추락은 교육에 대한 우리사회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영화 속에서나 나오던 방검복을 입고 출근하는 교사의 현실을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 교육당국은 진상을 신속하게 파악해 교권회복의 도화선으로 이번 사건을 처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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