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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한옥마을 향교68미술관, '바람꽃-리멤버링 1986'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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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한옥마을 향교68미술관, '바람꽃-리멤버링 1986' 전시회
  • 소장환 기자
  • 승인 2024.02.07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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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꽃 전시회 임소희 작가의 확장(사진=향교길86 미술관 제공)
바람꽃 전시회 임소희 작가의 확장(사진=향교길86 미술관 제공)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시대를 살아 온 전주 사람들이라면 혹시라도 '바람꽃'을 기억할 수 있지 않을까.

'바람꽃-리멤버링 1986' 전시회가 8일부터 13일까지 향교길68 미술관에서 개최된다. 

이제는 아득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1986년부터 1991년까지, 전주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다면, 그 당시 주변에서 '바람꽃' 친구를 손쉽게 만날 수 있었다. 

200여 명의 전주 지역 고등학생들이 '바람꽃' 활동에 참여하며, 학교 담벼락을 넘어서 미술, 음악, 문학, 사진 등 다양한 예술 창작 활동을 공유하며 소통했으니 참으로 대단했다.

80년대는 군사독재정권의 엄혹했던 시절을 관통하던 시기여서 우리 사회가 대단히 억압적이고, 폐쇄적이었던 시절이었다. 당연히 당시 고교생들의 대외 활동은 매우 제한적이었고, 그래서 '바람꽃'은 청소년 문화에 새로운 희망이자 이정표가 됐다. 나름 고교생들의 해방구였다. 

어느덧 50대가 된 이들에게 '바람꽃'으로 가끔씩 모여 머나먼 추억 이야기로 담아둘 수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았다. 부모 세대가 된 이들은 새로운 바람꽃 창작의 서식지를 다시 마련하고자 작년부터 전시회를 개최하기 시작했다.

바람꽃 전시회 이은겸 작가의 푸른 눈의 소녀(사진=향교길86 미술관 제공)
바람꽃 전시회 이은겸 작가의 푸른 눈의 소녀(사진=향교길86 미술관 제공)

이번 전시회에는 강다현, 박랑주, 박영철, 박수학, 박종갑, 오승인, 윤대라, 이은겸, 이주리, 임소희, 임솔빈, 임창현, 전수연, 전수영, 전현진, 홍보선 등 총 16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강다현, 이은겸, 임소희, 임솔빈은 80년대 바람꽃으로 활동했던 부모의 자녀들이다. 동시에 새로운 바람꽃이기도 하다.

박종갑은 경희대학교 미술대 학장 및 한국미술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인간적 삶의 번민을 주제로 문명사적 욕망을 담아냈다. 천인합일(天人合一)과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정신적 근원의 의미들을 되새겨 본다.

박영철은 원광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한 작가로, 한복과 우리나라 춤을 표현한 '한복의율동'과 맥심커피를 색감 재료로 사용한 커피나무 두 작품이 소개된다.

윤대라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개인전 12회 기획 및 초대전 200여 회를 개최한 경력이 있다. 작품 '담긴 구원'은 작품에서 표현된 신앙은 원시(原始, primitivity)이며 글자 순서만 바꾸면 시원(始原, origin)이라고 할 수 있다. 

이주리는 원광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전북청년미술상, 하정웅 청년작가상, 우진문화재단 청년작가, 전북위상작가상 등을 수상한 작가이다. 작품은 '다르거나 다르지 않다'이며, 가끔 어느 삶 안의 행위에 대해, 생각에 대해 '다그래'라는 표현을 한다. 욕망과 행복하기 위한 몸부림의 형상과 크기는 다르나 궁극적으로 다르거나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전수영은 TOSEM 생활예술인테리어 대표이며 작품 '욕심, 행복, 감사'는 바리캉이라고 불리는 이발기로 2024년의 소망을 표현했다.

전수연은 아트마요가아쉬람 대표이며 꾸준히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작품 '흐름'은 작가 자신의 작은 머릿속에서 꿈틀거리는 우주를 표현한 것으로, 이 흐름은 작가의 숨과 삶 전체를 대변한다.

박수학은 바람꽃의 창립자 있다. 작품 '서원장'은 경향 각지의 나뭇잎으로 전사염하고 남산의 나뭇잎을 개오기하여 물들인 천을 배경으로, 김제와 전주에서 80년 이상 숙성된 간장을 덧장하여 선보인다.

박랑주는 원광대학교 미술대학을 나왔으며 대한민국 한지미술대전 특별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다. 작품 '해바리기'는 감정의 상처를 스스로 의식하고 안정과 치유가 되는 따뜻함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임솔빈 작품은 ‘웃<-@ @->웃’으로 둘이 같이 있을 땐 다치지 않게 조심함을 표현했다.

'바람꽃 리멤버링 1986' 전시회는 8일 첫 날 오후 2시에 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된 따박밴드가 전시공간을 찾아 축하공연을 진행하며, 그 이후 전수연의 요가 공연도 선보인다.

바람꽃 전시회 임창현 작가의 뭐게(사진=향교길86 미술관 제공)
바람꽃 전시회 임창현 작가의 뭐게(사진=향교길86 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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